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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륙 후 비상문 막았다"…아시아나 승무원 대처 주목


착륙 직후 승객들의 돌발 행동에도 적극 대응
경찰, 이모씨에 상해 혐의 추가 적용 검토

[아이뉴스24 강지용 기자] 지난 26일 제주공항을 출발해 대구공항에 착륙 중이던 여객기에서 한 남성이 비상 출입문을 열어 탑승객들을 공포에 떨게 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당시 아시아나항공 소속 승무원의 대처가 주목받고 있다. 착륙 후 일촉즉발의 상황에서도 이 승무원은 열린 출입문을 막아 더 큰 사고를 방지했다.

26일 제주공항을 출발해 대구공항으로 향하던 아시아나 항공기가 착륙 직전 출입문이 열리는 사고가 발생해 12명이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다. 사진은 해당 항공기의 모습. [사진=뉴시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사고 여객기가 대구공항에 착륙한 후 아시아나항공의 한 승무원이 비상구 출입문을 막고 있는 사진이 화제가 됐다. 이 승무원은 항공기가 큰 사고 없이 활주로에 착륙한 이후에 정지할 때까지 출입문에 긴급 안전바를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 승무원들은 착륙 직후 승객들의 돌발 행동에도 적극 대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의 사고를 일으킨 남성 승객 이모(33)씨는 항공기 착륙 이후 안전벨트를 풀고 비상구로 뛰쳐나가려고 시도했으나, 여성 승무원들이 다른 남성 승객에게 도움을 요청해 이를 제지했다.

문이 열린 뒤 남성 승객 3명을 포함해 총 10명가량이 이모씨를 제지하기 위해 몸싸움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사실은 사고 당시 이모씨를 제압해 화제가 된 이윤준 행정안전부 산하 국민안전재난총연합회 제주본부 상임부회장을 통해서도 알려졌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구공항에 다 왔는데 (공중에서) 문이 열렸고 (옆자리에 앉아있던) 이모씨가 나를 보면서 웃으면서도 겁이 나는 섬뜩한 표정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각선 방향에 앉은 승무원을 보니 나에게 무언가 지시를 하려는 눈빛이었다"라며 "승무원이 계속 눈빛으로 무언가 간절한 신호를 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제주에서 대구로 향하던 아시아나 항공기의 비상문을 착륙 직전 강제로 개방한 30대 남성이 28일 오후 대구 수성구 대구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짧은 몇 초 사이 비행기 바퀴가 활주로에 닿으며 착지했고 옆에서는 '탁'하며 벨트가 풀리는 소리가 이씨 귀에 들렸다. 범인이 안전벨트를 풀고 벌떡 일어난 것이다. 눈빛을 계속 교환하던 승무원이 "도와주세요"라고 외쳤고, 이씨는 왼팔을 뻗쳐 범인의 목덜미를 낚아채 제압했다. 이후 승무원 서너 명이 달려왔고 다른 승객들도 도우러 와 제지에 성공했다.

이윤준씨는 "인터넷에서 승무원분들을 욕하는 악플이 많아서 가슴이 아팠다"며 "추가 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건 상황을 정리한 승무원 덕분”이라고 전했다.

사고를 일으킨 이모씨는 착륙 이후에 경찰에 긴급체포 됐고, 28일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또 대구 동부경찰서는 이모씨에 대해 상해 혐의 추가 적용을 검토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26일 오전 11시 49분 제주공항을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OZ8124편 여객기가 12시 45분 대구공항에 착륙하기 직전 출입문이 갑자기 열렸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경찰에 따르면 이 모씨는 "최근 실직 후 스트레스를 받아오고 있었고 비행기 착륙 전 답답해 빨리 내리고 싶어 비상문을 개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혐의를 전체적으로 검토한 후 내달 2일쯤 검찰로 해당 사건을 송치할 예정이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출입구 개방 사고가 난 기종 'A321-200' 14대 전체에 대해 비상구 앞자리 판매를 28일 0시를 기준으로 전면 중단했다. 또 승객 가운데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1차 치료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강지용 기자(jyk8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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