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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3.0'은 '확장 현실'…"디지털 트윈 융합" [메타버스24]


'세컨드 라이프' 전철 밟지 않으려면…현실세계 접목 필수

[아이뉴스24 김혜경 기자] 글로벌 기업들이 미래 먹거리로 '메타버스(Metaverse)'를 점찍고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현실과 가상세계를 연동하기 위한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거울세계(Mirror Worlds)'는 현실을 디지털로 구현한 것으로 향후 기술 발전에 따라 미래 메타버스 유형 중 하나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으로 지칭되기도 한다. '웹 3.0' 시대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메타버스와 디지털 트윈의 융합이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거울세계(Mirror Worlds)'는 현실을 디지털로 구현한 것으로 향후 기술 발전에 따라 미래 메타버스 유형 중 하나로 점쳐진다.  [사진=조은수 기자]
'거울세계(Mirror Worlds)'는 현실을 디지털로 구현한 것으로 향후 기술 발전에 따라 미래 메타버스 유형 중 하나로 점쳐진다. [사진=조은수 기자]

◆ "메타버스는 '환경'…유비쿼터스로 향하는 과정"

메타버스는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가상과 현실이 융합된 공간에서 경제·사회·문화적 가치가 창출되는 디지털 세계로 일반적으로 알려졌지만 메타버스의 정의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고 있다. 이같은 논의가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기대감과 함께 회의론이 서로 맞물리는 상황이다.

미국의 비영리 기술연구단체인 미래가속화연구재단(ASF)에 따르면 메타버스란 가상공간과 실제 세계가 상호 작용하는 공간이다. ASF는 2007년 '메타버스 로드맵'을 통해 메타버스는 3차원 가상공간이 아닌 가상과 현실이 상호 작용하는 공간이며, 이들의 교차점이 3D 기술로 구현된 하나의 세계로 이해할 것을 제안했다.

현재까지 구현된 메타버스는 가상세계에 좀 더 가까운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기존 콘텐츠에 메타버스라는 이름으로 포장만 하고 있다며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치기도 한다. 일부 플랫폼에서는 경제적 가치를 적용해 가상융합경제 모델로 나아가려는 시도를 하고 있지만 개념조차 모호한 상황에서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분석이다.

ASF는 메타버스를 ▲ 개인적 삶을 기록하는 라이프로깅(Life Logging) ▲증강현실(AR) ▲거울세계 ▲가상세계(Virtual Worlds) 등 4가지 형태로 분류했다. 이중 거울세계는 현실 세계의 모습과 정보, 구조 등을 가능한 사실적으로 재현하고 추가 정보까지 포함시킨 '확장된 가상세계'다.

현재까지 메타버스는 현실과 완전히 다른 가상공간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현실을 디지털 세상에 복제한 '제2의 현실'로 볼 수도 있다는 것. 메타버스에 현실 세계를 투영하는 작업이 필요한 이유다. 신체는 현실에 있지만 가상공간에서도 일상생활과 비슷한 활동이 가능해야만 '세컨드 라이프'의 전철을 밟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민경식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미래정책연구실 정책분석팀장은 메타버스가 플랫폼이 아닌 '환경'에 가깝다는 점과 현실세계와의 융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 팀장은 "현재 세상은 2000년대 초 유행했던 개념인 유비쿼터스 사회로 나아가는 과정에 있다"며 "유비쿼터스가 연결성을 강조했던 것처럼 메타버스도 마찬가지며 세컨드 라이프같은 플랫폼이 아닌 여러 가지 기술이 접목된 환경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메타버스와 디지털 트윈이 만날 가능성은

디지털 전환이 진행되면서 메타버스와 함께 디지털 트윈도 주목받고 있다. 디지털 트윈은 물리적 세계와 동일한 디지털 복제를 만들어 가상세계에 표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2014년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은 제조업 분야의 디지털 트윈 도입을 주장했고 2016년 세계 최초로 클라우드 기반 개방형 플랫폼인 '프레딕스(Predix)'를 발표했다. 비슷한 시기에 독일의 지멘스(Siemens)도 '마인드스피어(MindSphere)' 플랫폼을 개발하면서 제조업 혁신 수단으로 디지털 트윈이 부상하기 시작했다.

'스노우 크래쉬(Snow Crash)'라는 소설 속 용어에서 세컨드 라이프라는 플랫폼으로 등장했던 메타버스와는 달리 디지털 트윈은 사이버물리시스템(CPS)이라는 개념에서 발전을 거듭해왔다. 태생은 달랐지만 디지털 트윈은 현실과 가상세계를 연결한다는 점에서 메타버스와 유사하다.

1990년대 인터넷과 포털의 등장으로 '웹 1.0' 시대가 시작됐다면 2005년 페이스북, 유튜브 등 SNS 플랫폼 기업이 등장하면서 '웹 2.0' 시대가 시작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웹 1.0이 일방적 소통이라면 웹 2.0은 이용자가 직접 콘텐츠를 생산하는 양방향 소통의 시대로 정의되고 있다. 최근 '웹 3.0'을 둘러싼 다양한 가설이 제기되면서 논의가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민 팀장은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시티 등을 메타버스 환경을 이용해 관리하게 될 수수도 있다"며 "추후 관련 기술 개발이 이뤄질 경우 인간이 디지털 세계에 직접 들어가 현장을 관리하거나 정비하는 작업을 실시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어 "웹 3.0은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메타버스가 융합된 형태로 발전할 것"이라며 "향후 메타버스가 현실세계를 반영하게 된다면 디지털 트윈의 영역까지 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김혜경 기자(hkmind900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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