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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철 한국전력 감독·박철우 '부담 덜어내기' 한목소리


[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남자프로배구 한국전력이 5시즌 만에 다시 봄 배구로 향한다. 한국전력은 30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1-22시즌 도드람 V리그 최종전 KB손해보험과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역전승했다.

한국전력은 이날 승리로 승점3을 더하며 준플레이오프로 간다. 지난 2016-17시즌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뒤 오랜만에 맞이하는 봄배구다.

당시 신영철 감독(현 우리카드 사령탑)이 지휘봉을 잡은 팀에서 장병철 현 감독은 코치로 있었다. 그런데 한국전력은 이후 봄 배구와 인연이 닿지 않았다.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왼쪽)이 30일 열린 KB손해보험과 원정 경기 도중 벤치로 들어오는 리베로 오재성과 손바닥을 마주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손에 잡힐 것 같던 봄 배구 티켓은 멀어졌다. 지난 시즌에는 이번과 마찬가지로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희비가 갈렸다. 한국전력은 지난 시즌 우리카드와 마지막 경기에서 패하면서 봄 배구 진출이 좌절됐다.

올 시즌에도 다시 한 번 최종전 '경우의 수'가 있었다. 한국전력은 이날 KB손해보험에 3-0 또는 3-1로 이겨 승점3을 반드시 손에 넣어야했다. 장 감독과 선수들의 바람은 결국 이뤄졌다.

장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가진 공식 인터뷰를 통해 "5년 만에 준플레오프를 진출한 상황에 대해 선수, 구단, 스태프에 고맙다"며 "구단이 최근 많은 변화를 주며 적극적으로 바뀌려는 과정에서 얻는 수확이라고 본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 감독은 봄 배구행을 결정지은 수훈갑으로 베테랑 아포짓 박철우를 첫 손가락에 꼽았다. 박철우는 이날 부진하던 다우디(우간다)를 대신해 2세트부터 선발 출전해 팀내 최다인 22점에 공격성공률 55.5%를 기록했다.

장 감독은 "선수들이 올 시즌 들어 오늘 가장 크게 부담을 느낀 경기가 됐다"면서 "박철우가 승리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박철우 역시 "나도 그렇고 동료들 모두 부담이 컸다"면서 "솔직히 오늘 같은 경기는 정말 힘이 든다. 어떤 팀과 맞대결한다고 해도 부담 때문에 힘든 경기를 치를 수 밖에 없었다"고 얘기했다.

한국전력 박철우(오른쪽)가 30일 열린 KB손해보험과 원정 경기 도중 공격 득점을 올린 뒤 자신에게 패스를 보낸 세터 김광국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한국전력은 오는 4월 1일 장충체육관에서 우리카드와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두고 단판승부를 펼친다. 장 감독은 "우리팀의 봄 배구가 한 경기가 될 지, 아니면 두 경기가 될지 모르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며 "부담을 얼마나 덜어내고 플레이를 하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박철우도 "동료들에게도 오늘 경기와 달리 부담을 덜고 우리카드와 만나자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국전력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우리카드에 절대 열세다.

1~6라운드 맞대결에서 모두 졌다. 장 감독은 "우리팀의 키플레이어는 다우디와 세터 김광국"이라며 "두 선수를 포함한 팀원 모두가 부담을 덜어내는게 급선무일 것 같다. 정규리그에선 우리가 크게 밀렸지만 단판승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2016-17시즌 봄 배구가 그랬다. 한국전력은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현대캐피탈에 당시 정규리그에서 5승 1패로 우위를 점했다. 1~5라운드 맞대결을 연속으로 이겼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뚜껑을 열자 현대캐피탈에 내리 2연패를 당하면서 탈락했다.

박철우는 "(우리카드에)6연패를 했는데 이번에 한 번의 승리로 되갚을 수 있는 기회가 왔다고 본다"며 "정규리그에서 우리카드를 상대로 너무 무기력한 경기를 많이 했다는 생각이 든다. 공은 둥글다"고 강조했다.

한국전력 선수들이 30일 열린 KB손해보험과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역전승을 거두며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의정부=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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