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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제치고 2위 오른 샤오미…레이쥔 "역사상 중요한 이정표"


2Q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서 점유율 17%로 2위…삼성 겨냥해 프리미엄 강화

레이쥔 샤오미 CEO [사진=아이뉴스24 DB]
레이쥔 샤오미 CEO [사진=아이뉴스24 DB]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샤오미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2위에 오르자 레이 쥔 샤오미 CEO가 앞으로 대규모 투자와 고급 인재 확보 등을 통해 2위 자리를 굳건히 다지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레이 쥔 CEO는 16일 전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샤오미 역사상 세계 2위로 오른 것은 중요한 이정표"라며 "5년간 매우 어려운 여건 속에서 자체 발전을 거듭한 결과 제품 성능을 대폭 향상해 프리미엄 시장 부문을 개척하고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또 그는 "앞으로도 핵심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며 "스마트폰 2위 브랜드 자리를 굳건히 다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샤오미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2위에 올랐다. [사진=샤오미]
샤오미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2위에 올랐다. [사진=샤오미]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Canalys)가 이날 발표한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샤오미는 점유율 17%를 기록해 애플을 제치고 글로벌 2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동안 삼성전자는 시장 점유율 19%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지난 1분기에 비해 점유율은 3%포인트 줄었다. 애플은 14%로 3위로 밀려났고, 중국 오포, 비보가 각각 점유율 10%를 차지하며 4, 5위에 올랐다.

샤오미는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31.5% 증가한 4천340만 대를 기록, 처음으로 애플을 제치고 3위에 올라섰다. 하지만 '아이폰12' 흥행으로 애플이 올해 1분기에 점유율 15%를 기록하며 다시 2위로 올라섰고, 샤오미는 14%로 뒤를 바짝 쫓았다.

올해 2분기에는 샤오미의 성장세가 전년 동기 대비 83%에 달해 다시 애플을 제치고 시장 2위까지 올라섰다. 이 기간 동안 애플의 성장세는 1%에 그쳤다.

카날리스 관계자는 "샤오미의 다음 목표는 삼성을 제치고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샤오미의 이 같은 성장세는 미국의 제재를 받는 화웨이의 스마트폰 사업 축소에 따른 반사효과 덕분이다. 또 샤오미가 중국 외 해외 사업을 빠르게 키운 것도 점유율 확대에 주효했다. 샤오미의 올해 1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샤오미는 전 세계 100여 개 시장에 진출해 12개 시장에서 점유율 1위, 유럽에서 2위, 인도에서는 수년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벤 스탠든 카날리스 리서치 매니저는 "샤오미가 남미에서 300% 이상, 아프리카에서 150%, 서유럽에서 50% 이상 출하량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샤오미는 이번 성과를 토대로 업계 최고 수준의 다양한 기술을 시장에 선보이며 삼성전자를 제치고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로 올라서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최근에는 스마트공장 1단계 가동도 시작했다. 이곳에선 새로운 소재와 기술을 연구하고 고급 제조 및 생산 공정을 테스트할 수 있고, 자동화된 생산라인을 통해 연간 100만 대의 고사양 스마트폰을 생산할 수 있다.

또 샤오미는 연구개발(R&D)과 인재 영입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샤오미는 지난해 연구개발에 100억 위안(약 1조7천682억원)을 투자했고, 올해 투자 규모는 30~4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샤오미는 올해 초 연간 5천 명의 엔지니어가 전체 직원의 20%를 차지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기술자 채용을 발표했다. 샤오미는 기술인재 100만 달러 수상 프로젝트, 젊은 엔지니어 인센티브 계획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선보였다. 또 샤오미의 젊은 엔지니어 700여 명은 7월 인센티브 계획에 따라 1천600만 주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샤오미는 보급형 저가 제품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 애플에 비해 평균판매단가(ASP)가 낮아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가 시급하다"며 "이에 올해 샤오미가 'Mi 11 울트라'와 같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늘리는 것을 주요 우선 순위로 두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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