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온라인 판매 채널이 활성화 된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리며 현지 시장 1위인 샤오미를 맹추격하고 있다. 지난해 인도 시장 내 온라인 채널을 대대적으로 개선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17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가 발표한 2020년 하반기 글로벌 온라인 스마트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온라인 판매 비중이 가장 높은 인도 시장에서 21%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p 성장한 수치로, 샤오미와의 격차는 지난 2019년 하반기 30%p에서 15%p로 크게 줄였다.
덕분에 삼성전자는 인도 전체 채널 시장 점유율도 전년 대비 3%p 확대된 22%를 기록하며 샤오미와의 격차를 전년 8%p에서 2%p까지 줄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온라인 판매 후 제품을 배송하는 시스템을 구축했을 뿐 아니라 비대면 사후서비스(AS)까지 선보이며 온라인 고객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또 지난해 '반중정서'를 고려해 인도에서 가장 많은 신형 스마트폰을 내놓으며 중국 업체들을 상대로 반격에 나선 것도 주효했다.
이동근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삼성은 특히 온라인 비중이 높은 인도 시장에서 온라인을 효율적으로 공략하며 인도 시장 내 점유율을 높이는데 성공했다"며 "최근 온라인 시장이 개화하기 시작한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 지역에서 온라인을 적극 활용해 시장의 우위를 가져가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인도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지난해 하반기 온라인 시장에서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 기간 동안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3%p 증가한 24%를 기록했고, 덕분에 미국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점유율도 전년 동기 대비 3%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도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채널이 강세를 보였다. 이 기간 동안 전 세계에서 판매된 휴대폰 4대 중 1대는 온라인 채널을 통해 판매됐다.
온라인 판매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는 인도로, 전체 시장의 45%가 온라인 판매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락다운의 영향과 스마트폰 업체들의 공격적인 프로모션 등에 힘입어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온라인을 통한 판매 점유율은 한 때 48%까지 상승했다. 중국 역시 스마트폰 온라인 판매 비중이 34%로, 전년 대비 높은 성장을 보였다.
이 애널리스트는 "지역별로 성장한 온라인 시장은 코로나19 백신 확산에 따라 오프라인 채널이 재가동되며 올해 일시적으로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높은 편의성과 팬데믹 기간 동안 쌓은 신뢰도를 바탕으로 주요 시장으로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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