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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샤오미 킬러 '갤럭시F'에 힘 준다…印·中 공략 가속


中 업체 공세 속 印서 '갤럭시F'로 성과…中 'F52'·印 'F22'로 점유율 확대 본격화

오는 13일 인도에서 출시될 예정인 '갤럭시F22' [사진=삼성전자]
오는 13일 인도에서 출시될 예정인 '갤럭시F22' [사진=삼성전자]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인 '갤럭시F' 시리즈로 인도와 중국 시장 내 점유율 높이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가격 공세에 대항해 내놓은 '갤럭시F'가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고 있어서다.

9일 시장 조사 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기준 인도 온라인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1%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포인트 성장한 수치다. 이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인도 전체 시장 점유율도 3%포인트 늘어난 22%를 기록했다.

이 같은 흐름은 올해 1분기에도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이 기간 동안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52% 성장했다.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4%포인트 늘어난 20%로, 샤오미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인도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게 된 요인으로 '갤럭시F' 시리즈의 역할이 컸다고 분석했다. '갤럭시F' 시리즈는 삼성전자가 '갤럭시A·M' 시리즈 등 중저가 모델에 이어 현지 마케팅 강화 일환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선보인 저가 모델이다. 인도 2위 전자상거래 업체인 플립카트 전용 모델로 출시됐고,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F41'과 올 초 선보인 '갤럭시F62', 중국에서 5월부터 판매된 '갤럭시F52 5G' 등으로 구성됐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오는 13일 인도에서 가성비를 내세운 신작 '갤럭시F22'을 출시하며 올 하반기 시장 공략에 더욱 고삐를 죈다는 방침이다. '갤럭시F22'는 '갤럭시F62'의 후속 모델로, '갤럭시A22' 사양을 기반으로 한다. 후면 웨이브 디자인 및 색상 옵션은 '갤럭시A22'와 다르지만 주요 사양은 동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인도 트위터 계정에 따르면 '갤럭시F22' 전면에는 90Hz 주사율을 지원하는 6.4인치 HD+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지문 스캐너는 측면 파워 버튼에 제공된다. 또 미디어텍 헬리오 G80 칩셋으로 구동되며 6천mAh 대용량 배터리, 48MP 메인 카메라가 포함된 쿼드 카메라, 13MP 셀카 카메라가 제공된다. 배터리는 올 초 출시된 프리미엄 '갤럭시S' 라인업 가운데 가장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S21 울트라(5천mAh)'보다도 용량이 크다.

이 제품은 인도 온라인 쇼핑몰 '플립카트'를 통해 출시될 예정으로, 4GB + 64GB, 6GB + 128GB 버전으로 구성된다. 가격은 1만1천499루피(약 17만6천원)부터 시작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이처럼 '갤럭시F' 시리즈 라인업 강화에 나선 이유는 중국 업체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인도 시장에서 현지 유통 구조에 맞는 제품을 출시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며 "온라인 채널 비중이 원래 높았던 시장인 데다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시장 공략이 어렵다는 점에서 온라인 전용인 '갤럭시F' 시리즈가 인기를 얻을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동근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나타난 온라인 스마트폰 시장의 흐름에 신속하게 대응하며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보였다"며 "온라인 비중이 높은 인도 시장에서 온라인을 효율적으로 공략해 점유율을 높이는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갤럭시F62 [사진=삼성전자 ]
갤럭시F62 [사진=삼성전자 ]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중국 제조사들이 강세를 보이는 곳이다. 중국 제조사들은 낮은 가격과 온라인 시장을 중심으로 현지 고객들을 적극 공략한 덕분에 인도 스마트폰 시장의 75%를 차지하고 있다. 샤오미가 삼성을 제치고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도 이 회사의 온라인 채널 비중이 67%에 달하는 등 온라인으로 성장한 회사라는 점 때문이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약 절반 정도가 온라인을 통해 제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대 5G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도 온라인 판매 비중은 30% 정도다. 중국 제조사들이 전체 시장을 점령하면서 지난 2013년만 해도 중국에서 20%에 이르는 점유율을 기록했던 삼성전자의 존재감은 현재 찾아보기 어렵다. 최근 삼성전자의 중국 점유율은 0.6%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최근 '갤럭시F' 시리즈로 공세에 나선 이유는 중국과 인도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인데다 수량 측면에서도 간과해선 안될 곳이기 때문"이라며 "'갤럭시F' 시리즈가 최근 인도 내 중국 업체들 사이에서 성과를 내자 자신감을 얻은 듯 하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서도 현지 업체들과 애플의 기세가 강해 점유율이 1%도 채 안되지만 '갤럭시F' 시리즈로 점유율 회복을 노리는 듯 하다"며 "그 동안 중국 특화 모델인 '갤럭시C(China·중국)' 시리즈, 온라인 시장을 겨냥한 '갤럭시온' 등을 선보여도 효과를 보지 못했지만, 최근 출시한 '갤럭시F' 시리즈에 대한 현지 반응은 긍정적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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