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1970년부터 우주에서 관측한 지구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그때부터 50년이 흐른 2020년 지금, 얼마나 달라져 있을까. 앞으로 다가올 50년 뒤인 2070년, 지구는 또 어떻게 변해 있을까.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최근 ‘인공위성이 찍은 50개 지구 사진’을 공개했다. 1970년부터 2020년까지 우주에서 촬영한 이미지 중 상징적 사진 50개를 선별했다. NOAA 측은 “50개 이미지에는 생명 활동, 날씨, 대기와 환경 데이터, 치명적 허리케인, 대형 산불 등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이번 사진을 보면서 역사적 폭풍과 대형 산불, 오존홀 등을 경험했고 그런 기상이변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으로 인공위성 기술이 더 발전하면서 지구를 실시간으로 관측해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어떻게 해결점을 찾아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유독 대서양의 허리케인과 관련된 이미지가 많았다. 이는 점점 강력해지고, 파괴적으로 바뀌고 있는 허리케인 양상과 무관치 않다. 폭발적 허리케인이 많이 발생하면서 카리브해는 물론 미국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실제 2020년 대서양에는 30개가 넘는 허리케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가장 많은 허리케인이 발생한 연도로 기록됐다.
지구 가열화(Heating)로 바다 온도가 상승하면서 열대성 저기압은 이전보다 더 큰 에너지를 흡수한다. 이 때문에 허리케인, 태풍, 사이클론 등 열대성 저기압은 앞으로 더 강력하고, 더 오랫동안 지속하는 흐름으로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화산 폭발 이미지도 많이 포함됐다. 화산 폭발은 거대한 화산재는 물론 주변 인명 피해, 생태계 파괴로 이어진다. 최근 화산 폭발이 자주 일어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이 또한 기후변화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화산이 폭발하면 기후변화에 재영향을 미쳐 이른바 '악순환'이 반복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2019년부터 대형 산불이 지구촌 곳곳에서 발생했다. 호주는 물론 미국 캘리포니아, 시베리아, 남미 등에서 산불이 일어나면서 큰 상처를 남겼다. 기후변화에 따른 고온건조한 날씨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2020년 시베리아는 섭씨 38도를 기록하는 등 이상 기후에 시달렸다.
A-68 빙산에 대한 이미지도 포함됐다. A-68은 남극에서 최초로 떨어져 나와 현재 바다를 떠돌고 있다. 그 사이 여러 조각으로 부서졌다. 이 중 하나인 A-68a의 모습이 인공위성에 포착됐다. 남대서양에 있는 영국령 사우스조지아섬과 충돌할 위험성이 제기되고 있다. 남극 빙붕에서 떨어져 나온 것으로 역시 기후변화 영향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대서양에서는 무려 5개의 허리케인이 동시에 발생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동시다발적으로 열대성 저기압이 발생하는 현상도 이어지고 있다. 두 개 폭풍이 함께 일어나 서로 영향을 주는 모습도 확인됐다. 이른바 후지와라 효과이다. 두 개 폭풍이 인접하면서 서로 간섭, 진로와 세력에 영향을 미치는 효과를 말한다.
자연의 신비로운 모습도 담겼다. 개기일식이 진행될 때 달그림자가 미대륙을 적시는 순간은 경이롭다. 개기일식은 달이 태양 전체를 가리는 현상을 말한다. 불빛만이 반짝이는 미대륙의 밤도 눈길을 끈다. 인공위성 GOES(Geostationary Operational Environmental Satellite, 정지실용환경위성)가 찍은 지구 앞을 지나는 달, 자외선으로 찍은 태양 등의 사진은 태양계와 지구의 신비로움을 전한다.
46억 년 역사를 거쳐온 지구는 지금도 변하고 있다. 자연적 현상이라기 보다는 인간 활동으로 발생하는 문제여서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온실가스 배출이 가장 큰 문제로 꼽히고 있다.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을 통해 온실가스를 줄이자고 했는데 국제 사회는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
1970~2020년까지 변화된 지구 모습을 되돌아보면서 ‘앞으로 50년’을 어떻게 그려나갈 것인지 고민해야 할 시간에 우리는 서 있다. 미래세대가 꽃길을 걷게 할 것인지, 가시밭길로 내몰 것인지는 지금 세대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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