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제주항공 2대주주인 제주도가 유상증자 참여 예산을 절반으로 줄이고, 이스타항공 인수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제주도는 제2차 추가경정안 중 제주항공 유상증자 참여 예산을 기존 80억원에서 40억원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코로나19 여파로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유상증자 참여 예산을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는 현재 제주항공 지분 7.75%를 보유하면서 AK홀딩스(56.94%)에 이은 2대 주주다. 이번 유상증자 참여 규모를 줄이면서 제주항공 지분율은 6%대 낮아지지만 2대 주주 지위는 유지할 전망이다.
이에 앞서 제주도는 2대 주주 자격으로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는 지난달 26일 열렸던 제주항공 임시주주총회에 앞서 제주항공 측에 이스타항공 인수로 재무 구조 위험 등이 있을 수 있으니 인수에 신중해 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2대 주주인 제주도가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내면서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작업은 또 한 번 난기류를 만나게 됐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이 오는 15일까지 미지급금·체불임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인수합병(M&A)을 위한 선결조건을 완료하지 못했다고 판단해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한 상태다.
그러나 이스타항공 경영진이 자체적으로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이스타항공 측은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헌납한 지분으로 임금 체불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제주항공은 해당 지분에는 이미 근질권이 설정돼 있어 이스타항공에 추가적으로 귀속되는 금액은 80억 원에 불과해 체불임금 해결에도 부족하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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