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인수합병이 무산될 위기에 처한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이 인력 구조조정과 전면 셧다운 등의 책임 소재를 놓고 진실공방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이스타항공 측이 인력 구조조정과 전면 셧다운 등을 제주항공 측이 지시한 정황을 담은 문건과 녹음 파일을 공개하자, 제주항공 측도 정면 반박에 나서면서다.
7일 제주항공에 따르면 이르면 이날 이스타항공 인수합병 작업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상황들에 대한 전반적인 입장을 내놓을 계획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7일 이후에) 이스타항공 노조 측 주장에 대한 추가적인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간 인수합병 작업은 폭로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 6일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은 인력 구조조정과 전면 셧다운 등을 제주항공 측이 지시한 정황을 담은 문건과 녹음 파일을 공개한 바 있다.
이스타항공 노조 측은 문건을 근거로 지난 3월 9일 이뤄진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양사 경영진 간담회에서 제주항공 측이 기재 축소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 요구와 대여금 50억 원 지급 시 구조조정 관련 인건비로 집행할 계획을 밝혔다고 주장했다.
또 다음 날인 지난 3월 10일 열린 실무 임직원 간담회에선 제주항공 측이 비용 통제를 이유로 전 노선 운휴를 요청했고, 인력 구조조정을 조속히 진행하자는 의견이 오갔다는 내용을 폭로했다.
특히 이스타항공 노조는 제주항공 측이 구체적으로 제시한 인력 구조조정 계획안도 공개했다. 문건에 따르면 희망퇴직 목표로 ▲운항승무직 90명 ▲객실승무직 109명 ▲정비직 17명 ▲일반직 189명 등 총 405명을 제시했고 이로 인한 보상 비용 52억5천만 원이 적시돼 있다.
이에 제주항공도 지난 6일 저녁 '이스타항공 구조조정 관련 제주항공 입장'을 발표했다.
제주항공 측은 이스타항공의 구조조정은 지난 3월 이뤄진 간담회 이전에 이스타항공 사측에서 자체적으로 일정 기간에 걸쳐 준비해왔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구조조정은 이스타항공에서 주식매매계약서 체결일인 3월 2일 이전부터 기재 반납 계획에 따라 준비된 사안"이라며 이스타항공에서 지난 3월 9일 제주항공에 보내준 메일의 첨부 파일 최초 작성일이 지난 2월 21일이라는 점을 근거로 내세웠다.
구체적인 인력 구조조정 계획안 또한 이스타항공 사측에서 준비한 자료라는 점도 강조했다.
즉 이스타항공 사측에서 먼저 인력 구조조정 계획을 갖고 있었고, 지난 3월 연이어 열린 간담회에선 이 사항에 대해 제주항공이 문의를 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다는 것이 제주항공의 입장이다.
한편 이날 오전 이스타항공 노조는 국회 정론관에서 이스타항공을 파산으로 내모는 제주항공을 규탄하고 정부당국의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황금빛 기자 gol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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