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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금리 시대①] 온종일 널뛰는 시장…현금 손에쥐고 잠시 쉬는게 최고 재테크


은행 PB들 "섣불리 들어가지 말라…채권·ELS·달러 투자는 고려해 볼만"

[아이뉴스24 김다운·서상혁 기자] "금융시장이 패닉 상태예요. 이럴 때는 일단 현금을 손에 쥐고 관망세를 취하는 것이 가장 좋아 보입니다."

'코로나 19' 확산이 불러일으킨 불안에 전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시계 제로' 상황에서, 한국은 기준금리 인하로 '제로금리 시대'를 맞았다.

'코로나 19' 여파로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어 제로금리 시대의 재테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시스]

17일 자산관리 재테크의 최전방에 있는 은행 프라이빗뱅커(PB)들은 금리가 크게 낮아지고, 금융시장 변동성은 높아진 상황에서 당분간은 '현금 보유'가 최선의 재테크라고 진단했다.

◆'떨어지는 칼날'은 피해라

한국은행은 16일 금융통화위원회 임시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0.75%로 0.50%p 인하했다. 사상 처음으로 제로금리대로 기준금리가 낮아진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연 1%대 초반 수준인 은행 예금금리도 0%대 수익률까지 낮아질 전망이다.

하지만 PB들은 현 상황에서 예금 금리가 너무 낮다고 주식이나 고위험 파생상품 등에 투자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성진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양재PB센터 PB팀장은 "지금은 주식, 부동산, 환율, 금 모두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가야 한다"며 "현재 재테크 전략은 수익을 얻는 쪽보다는 자산을 지키는 것을 우선해서 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새롭게 투자를 시작하기보다는 현금을 보유하고 반등의 타이밍을 노리는 것이 낫다는 분석이다.

오경석 신한PWM태평로센터 PB팀장도 "바닥을 찍었을 때 들어가려고 하면 안되고 코로나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세에 들어가고 시장 반등의 기미가 나타날 때 투자해아 한다"고 강조했다.

아무리 공격적인 투자성향이라고 해도 주가의 저점을 예단해서 과도하게 레버리지를 일으켜 투자하거나 신용리스크에 노출된 투자는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PB들은 그럼에도 지금 투자할 만한 상품을 꼽는다면 이미 기초자산 가격들이 많이 떨어진 주가연계증권(ELS)이나 채권형 펀드, 배당소득이 꾸준히 나오는 인컴형 자산 등을 제시했다.

조현수 우리은행 양재남금융센터 PB팀장은 "지금 같은 초저금리 상황에서는 앞으로 배당 수익률이 은행 이자보다 높아질 것이다"라며 "배당수익이 높은 인프라펀드 등의 자산 선호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달러 자산에 대한 투자도 최근 수익률이 좋다고 전했다. 원화 자산에만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많지만, 금융자산의 10~20% 정도는 달러 환율에 노출시켜 투자하는 통화 분산 전략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주가연계증권(ELS), 주가연계펀드(ELF) 등에 들어갈만하다. 이미 글로벌 증시가 폭락한 상황이기 때문에 여기에서 또다시 반토막이 날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에서다.

정성진 팀장은 "기존에 ELS 등 파생상품 투자경험이 있는 투자자라면 '녹인(손실확정 구간) 배리어'가 있는 ELS는 고려해볼 만하다"고 밝혔다.

녹인 배리어가 있는 ELS의 경우 기초자산이 현재의 40~50%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한 손실이 나지 않는다. 다만 자산가격이 그 밑으로 떨어질 경우에는 그대로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채권형 상품의 경우에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평가된다. 코로나 사태로 신용스프레드가 올라갔기 때문에 채권형 펀드가 단기적으로 마이너스를 보일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는 금리인하 시기에 투자가 적합한 자산이라는 설명이다.

조현수 팀장은 "채권형 펀드들은 올 1월에 2.3~2.4% 수익률이 나왔다"며 "리스크가 높은 하이일드 채권보다는 A등급 이상의 우량하면서 듀레이션이 길지 않은 채권들이 좋다"고 조언했다.

◆ 이미 큰 손실…움직이기보다는 관망할 때

그렇다면 현재 투자상품을 갖고 있는 투자자들의 자산 조정은 어떻게 해야 할까.

PB들은 대부분의 자산가격이 크게 떨어진 상황인데, 만약 손실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 손실을 확정지어서라도 환매해 현금을 보유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이미 투자자산의 손실이 크게 확대됐다면 빠져나오기에는 늦은 상황이다. 지금 크게 손실이 난 상태에서 매도하는 것보다는 추가 손실을 감내하더라도 계속 보유해 추후 시장의 반등 효과를 누리는 것이 나을 것으로 진단됐다.

정성진 팀장은 "그동안의 경험상 이미 큰 손실이 난 상황에서 빠져나온다면 나중에 반등장에서 회복의 과실을 누릴 수 없다"며 "기차가 출발하기 시작했을 때 뛰어내리면 크게 다치지 않지만 전속력으로 달리는 상황에서 뛰어내리는 것은 위험한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오경석 팀장 역시 "대부분의 자산에서 갑자기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에 급하게 움직일 상황은 아니다"라며 "기업가치보다는 심리적 요인 때문에 지지선이 무너진 상황이라서 지금 해지해 손실을 확정시키기보다는 관망하는 것이 낫다"고 전했다.

/서상혁 기자 hyuk@inews24.com, 김다운 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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