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한국은행이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12년 만에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0.50%p(50bp) 인하했다. 이로써 한국 기준금리가 역사상 처음으로 제로금리대(0%대)로 들어서게 됐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6일 임시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0.75%로 0.50%p 인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임시 금통위는 역사상 세번째로 열린 것이다. 과거 한은은 9.11 사태 당시 2001년 9월19일 임시 금통위를 열어 기준금리를 0.5%(50bp) 인하했으며, 금융위기 시기인 2008년 10월 27일에는 0.75%p를 내린 바 있다.
한은은 지난 2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코로나 19 확산 추이를 지켜보기로 했다.
하지만 이후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고 미국이 3월 들어 기준금리를 1.5%p나 인하하는 등 전세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자 4월 금통위 전에 임시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한 것이다.
기존 한은의 금리 조정 폭인 0.25%p를 넘어 0.5%p 인하라는 '빅컷'도 단행했다. 이번 인하로 인해 기준금리는 역사상 최저점인 0.75%로 떨어지게 됐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문을 통해 "지난 통화정책방향 결정 이후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심화됐다"며 "이 영향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주가, 환율 등 주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크게 증대되고 국제유가가 큰 폭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금통위는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확대하여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완화하고 성장과 물가에 대한 파급영향을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금통위는 "금융통화위원회는 국내외 금융·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만큼 앞으로도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영하여 거시경제의 하방리스크와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완화해 나갈 것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한은은 이와 함께 코로나19 대응책으로 금융중개지원대출 금리를 연 0.50~0.75%에서 연 0.25%로 인하해 오는 17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유동성을 충분한 수준으로 관리하기 위해 공개시장운영 대상증권에 은행채까지 포함하기로 했다.
/김다운 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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