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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OTT 닮아가는 KT IPTV…"서비스 품질로 앞선다"


"유료방송은 시작부터 달라…플랫폼 고도화 차원일뿐"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사용성(end to end)은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와 유사하게 보이나 고객은 OTT나 IPTV가 아닌 원하는 최적의 조건을 활용한다. 우리만의 IPTV 플랫폼 혁신발전을 해나갈 것이다."

송재호 KT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전무)는 4일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열린 IPTV 혁신 기자간담회장에서 OTT와 닮아가는 IPTV의 혁신과 함께 KT 전략을 강조했다.

송재호 전무는 "미디어플랫폼의 개인화 측면에서 OTT와 유료방송은 시작부터가 다르다"며, "(유료방송 시장 진입은) 정부의 다양한 품질문제부터 엔드투엔드까지 플랫폼으로서 지켜야 할 품질과 보안 문제 등을 따르면서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OTT는 가볍게 시작했고, 처음부터 개인화가 기본이지만 우리(IPTV사업자)는 가구 단위 콘텐츠 소비 형태가 핸드폰과 TV 개인화 등으로 진화하고 있어 기존 방송 플랫폼을 어떻게 진화시킬 지 고민에서 고도화를 진행한다"며, "이 기반 하에서 하나씩 서비스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재호 KT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이 4일 KT스퀘어에서 열린 IPTV 혁신간담회에서 UHD4 셋톱박스를 소개하고 있다
송재호 KT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이 4일 KT스퀘어에서 열린 IPTV 혁신간담회에서 UHD4 셋톱박스를 소개하고 있다

이는 IPTV와 OTT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는 현 트렌드에 맞춰, IPTV 플랫폼의 경쟁력 확보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큰 줄기에서 '개인화'라는 방향은 IPTV와 OTT가 동일하나 그 방법론의 경우 서로 다른 출발점을 갖고 있어 결국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

이날 KT는 IPTV 전략으로 개인화 홈미디어 시장 공략 등을 선언했다. 혁신 서비스로 'UHD4' 셋톱박스와 'AI 큐레이션' 등도 소개했다. 케이블TV 인수 합병(M&A) 등 전략이 아니어도 차별화를 통해 충분히 승산있는 싸움이 가능할 것이라는 자신감이다.

다만 'UHD4' 셋톱박스와 'AI 큐레이션'은 이미 OTT 진영에서 도입해 쓰고 있는 서비스 형태여서 차별화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가령 UHD4 셋톱박스는 TV에 직접 연결해 숨겨놓을 정도로 편의성을 높였으나 이는 OTT 사업자들이 제공하는 OTT 동글(모듈)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또 UHD4는 셋톱박스이기 때문에 이를 사용하려면 IPTV 요금제 가입에 기존 셋톱을 교체하거나 신규 가입해야 하고, 추가 설치를 위해서는 회선을 구매해야 하는 등 IPTV만의 제약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도 있다.

AI 큐레이션 역시 OTT가 제공하는 추천 시스템과 유사하다. 가구 인원에 맞춰 계정별로 콘텐츠를 추천하는 방식은 한 계정을 나눌 수 있을 정도로 고도화된 서비스들이 OTT에 적용돼 있다.

대신 이날 KT의 IPTV 윈도를 가상현실(VR)로 옮기는 형태의 차별화 전략은 눈에 띈다.

김훈배 KT 뉴미디어사업단장은 "슈퍼 VR tv와 같이 IPTV가 VR로 들어갔다는 것은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며, "품질 측면에서 IPTV는 지켜야할 영역이 있고, 슈퍼 VR로 전체 모든 채널의 서비스를 다 받을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송 전무도 "VR 사업 1년 넘게 하면서 고객 이용률을 봤을 때 이용 고객의 전체 이용시간의 80%가 방송과 VOD고 나머지 20%는 게임이었다"며, "평일 1시간 이상 이용하는 고객이 절반 이상이고 주말에는 2시간 이상 이용하는 고객이 60% 가량이 되기 때문에 VR 소비 형태가 영상에서 메인으로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송재호 KT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좌)과 김훈배 KT 뉴미디어사업단장
송재호 KT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좌)과 김훈배 KT 뉴미디어사업단장

KT는 진정한 미디어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한 이제 시작이라는 각오도 밝혔다.

송 전무는 "진정한 AI 미디어 플랫폼으로 가기 위한 시작일뿐"이라며, "820만 올레tv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AI 기술력과 결합해 그 어느 미디어 플랫폼보다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유료방송업계가 OTT의 강한 도전을 받고 있는 상태여서 이 같은 전략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

실제로 넷플릭스는 LG유플러스와 공동마케팅을 추진하는 등 협력강화를 예고한 상태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SK텔레콤은 옥수수와 지상파3사의 푹을 통합한 '웨이브'로 순항 중이다. 유료방송 시장에서는 최근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이 유료방송 규모의 경제 실현을 위한 인수합병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KT는 합산규제 등에 막혀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케이블TV의 하락세와 IPTV의 성장 둔화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업계에 따르면 KT는 2위 SK브로드밴드와 가입자수가 2배 가량의 차이 유지하고 있으나 상반기 IPTV 매출은 각각 약 7천8천억원, 6천377억원 수준으로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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