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상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제74주년 광복절을 앞둔 13일 생존 애국지사와 국내외 독립유공자 유족 등 160명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오찬 행사를 가졌다.
이날 오찬 행사는 ‘진정한 광복은 평화를 품은 새로운 100년’이라는 영상을 시청하면서 시작됐으며, 뮤지컬 배우 홍지민 씨와 역사어린이합창단의 공연이 있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찬사에서 “광복절을 앞두고 독립유공자와 유족들을 청와대에 모시게 되어 반갑다”며 “특히 독립유공자들께서는 연세가 많으신데, 오늘 건강하신 모습을 직접 뵙고, 나라를 위한 귀한 말씀을 듣는 자리를 갖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방금 전 인터뷰를 통해서 독립유공자 후손 세 분의 말씀을 들었다”며 “안중근 의사의 외손녀 황은주 여사님의 이야기에서 독립을 넘어 아시아와 세계의 평화를 꿈꿨던 안중근 의사의 높은 기개와 사상을 다시 떠올리게 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부친인 홍재하 선생의 독립운동 이야기를 들려주신 장자크 홍푸앙 님께도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번 광복절에 홍재하 선생을 독립유공자로 포상하게 되어 매우 뜻 깊게 생각하고, 어머니이신 심명철 지사의 이야기와 함께 '대한이 살았다'를 낭송해 주신 문수일 님께도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세 분의 말씀에서 독립의 역사가 과거가 아닌 오늘의 역사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라고 말했다.
이날 오찬에는 김구 선생 등 임시정부 요인들이 즐겨 들던 특별 메뉴도 제공됐는데, 김구 선생이 일제 경찰의 추적을 피하고 휴대하기 편해 자주 즐겼다는 음식인 대나무 잎으로 감싼 `쫑즈`와 임시정부의 안살림을 책임졌던 오건해 여사가 임시정부 요인들에게 대접했다는 간장으로 조린 돼지고기 요리 `홍샤오로우`가 나왔다.
이날 행사는 독립유공자와 유족을 초청하여 국가가 끝까지 기억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오찬에는 생존 애국지사 9명과 광복절 경축식 독립유공자 서훈 친수자,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하는 독립유공자 후손 등이 초대됐다.
또 미국,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프랑스, 호주 등 해외 6개국의 독립유공자 후손 36명도 특별 방한해 참석했다. 안중근 의사의 외손녀인 황은주 여사도 참석해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후 안 의사 가족이 겪어야 했던 가슴 아픈 이야기를 전했다.
유관순 열사 등과 서대문형무소 여옥사 8호실에서 ‘대한이 살았다’라는 노래를 지어 불렀던 심명철 지사의 아들 문수일 씨도 참석해 노래 가사를 낭송했다. ‘대한이 살았다’ 가사에는 처참했던 수감 생활에도 불구하고 독립의 열망을 잃지 않았던 당시 여성 독립 운동가들의 강인함이 드러나 있다.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계기로 대대적으로 발굴·포상한 독립유공자의 유가족도 초청됐다. 지난해 10월 문재인 대통령이 프랑스 순방 때 동포 간담회에서 소개했던 재불한국민회는 한국인 청년들이 1920년 프랑스에서 설립한 유럽지역 최초의 한인단체이다.
정부는 이번 광복절을 계기로 재불한국민회 제2대 회장을 지낸 홍재하 선생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한다. 이날 오찬 행사에는 프랑스에 거주하고 있는 홍재하 선생의 차남 장자크 홍 푸앙 씨도 초대됐다.
장자크 홍 푸앙 씨는 “조국의 발전된 모습에 감동받았고, 내가 대한민국 사람인 것이 자랑스럽다”라고 소감을 밝히며, 부친인 홍재하 선생이 평소 고국을 그리워하며 즐겨 불렀다는 아리랑을 이날 행사에서 서툰 한국어로 불렀다. 문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식에서 장자크 홍 푸앙 씨에게 부친 홍재하 선생의 훈장을 전수한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광복절을 맞아 생존 애국지사 33분께 보훈처를 통해 위문품을 전달하면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함께 보낸 카드에서 “애국지사의 삶은 잊지 말아야 할 과거이며, 마주하는 오늘이고, 마음에 영원히 담을 미래”라고 밝히고, “3·1 독립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고귀한 희생과 헌신을 국민과 함께 마음에 새기겠다”라고 전했다. /김상도 기자 kimsangdo@inews24.com
/김상도 기자(kimsangd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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