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시리즈가 전세계 곳곳에서 초반 판매량이 전작인 '갤럭시S9'을 뛰어넘은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10 시리즈는 국내에서 일부 모델이 '품귀 현상'을 빚을 정도로 수요가 높았는데, 해외에서도 지난해 대비 높은 수요로 판매량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15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 '갤럭시S10' 시리즈의 미국 출시 첫 주 판매량은 '갤럭시S9' 출시 첫 주 판매량보다 16% 더 높았다. 앞서 삼성전자는 미국 시장에서의 '갤럭시S10' 초기 예약물량이 전작을 크게 뛰어넘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예약판매 호조가 전작 대비 확연히 높은 판매량으로 나타난 모양새다.
카운터포인트는 이 기간 미국에서 '갤럭시S10+'가 가장 잘 팔렸다고 짚었다. 갤럭시S10 시리즈는 실속형 '갤럭시S10e', 일반형 '갤럭시S10', 프리미엄형 '갤럭시S10+'로 구성됐는데 이 중 갤럭시S10+의 판매량이 전체의 50%를 차지했다. '갤럭시S10e'는 셋 중 비중이 가장 낮았다.
다만 카운터포인트는 "갤럭시S10e 출시는 갤럭시S10 시리즈의 판매량이 전작을 넘는데 기여했다"고 언급했다. 카운터포인트는 갤럭시S10·S10+의 판매량만 보면 갤럭시S9·S9+의 판매량과 큰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결국 갤럭시S10e이 전작 대비 흥행을 실질적으로 견인한 셈이다. 제프 필드핵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미국은 삼성전자의 주요 시장이며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주로 팔린다"며 "갤럭시S10e는 갤럭시S8·S9 등 기존 모델의 고객군과 겹치지 않아 결과적으로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갤럭시S10 시리즈의 초반 인기는 중국·영국 등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에서 갤럭시S10 시리즈는 사전예약 직후 10분간 판매량이 전작 대비 365% 늘었다. 일각에서는 갤럭시S10의 인기를 토대로 삼성전자의 3월 1째주 중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이 기존 1%에서 3.6%까지 늘어났다는 관측도 나온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도 지난달 20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중국 시장에 대해 "최근 출시한 갤럭시S10 시리즈를 비롯한 플래그십 모델과 갤럭시A시리즈에 대한 반응이 좋다"며 "올해 중국 시장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본다"고 언급한 바 있다.
삼성전자 영국법인 역시 갤럭시S10의 사전예약이 역대 갤럭시 시리즈 중 최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중 갤럭시S10+의 예약 비중이 57%에 달했다.
앞서 카운터포인트는 갤럭시S10 시리즈의 올해 출하량이 4천만대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갤럭시S9 시리즈의 지난해 출하량을 3천만대 초반 수준으로 보고 있다. 전작보다 더 많은 출하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이 같은 초반 판매 호조 속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관할하는 IM(IT&Mobile Communication)부문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상당 부분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아직 삼성전자의 1분기 사업부문별 실적이 공시되지는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IM부문의 영업이익이 2조5천억~2조7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인 1조5천억원보다는 확연히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사업의 부진 속 삼성전자의 전체 실적이 큰 폭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거둔 의미 있는 성과다.
한편 폴더블폰인 '갤럭시 폴드'도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순풍에 힘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3일 삼성전자 미국법인에 따르면, '갤럭시 폴드'는 12일 사전예약 개시 하루 만에 초기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애초에 삼성전자 측이 "공급량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히기는 했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빠른 판매 속도다. 미국에서 '갤럭시 폴드'는 오는 26일 LTE 버전으로 출시된다. 한국에는 5G(5세대 이동통신) 버전으로 5월 중순 출시 예정이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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