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효원 기자] 코스닥 상장사 이에스브이를 인수하려는 젬텍앤컴퍼니가 잔금 납입을 6개월째 미루고 있다. 이에 인수 무산을 걱정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10일 이에스브이는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의 잔금 지급일이 내년 1월31일로 미뤄졌다고 정정공시했다. 지난 6월28일 최초 계약 이후 다섯 차례나 잔금 납입이 미뤄진 것이다.
앞서 이에스브이의 최대주주인 코디엠은 지난 6월28일 젬텍앤컴퍼니로 지분 10.19%를 150억원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7월20일 계약금과 중도금으로 45억원은 지불했고 105억원이 남았다.
코디엠과 젬텍앤컴퍼니가 계약한 이에스브이 주식의 주당가격은 1천518원인데, 이에스브이의 주가는 지난 18일 종가 기준 1천75원이다. 현 주가대로 계약이 이행되면 젬텍앤컴퍼니는 주식을 양수하자마자 30% 손실을 보는 셈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보기에도 큰 격차라는 지적이 있다.
시장에서는 최대주주 변경이 6개월째 지연되면서 인수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 이에스브이가 다른 상장사 피에스엠씨를 인수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경영권 분쟁이 생겨 인수 성패를 가늠하기 힘들어진 점도 투자자들에게는 부담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젬텍앤컴퍼니의 조홍식 대표가 지난 3일 코스닥 상장사 삼우엠스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안에 이름을 올리면서 불안감은 가중되고 있다. 이에스브이 인수가 끝나기도 전에 다른 상장사 경영에 참여하려는 것이기 때문이다. 앞서 이에스브이 관계자는 조 대표가 인수완료 후 이에스브이에 합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이에스브이 관계자는 "최근 경제 상황도 악화되고 주식시장도 너무 좋지 않아 젬텍 측에서 잔금지급을 뒤로 미뤄 달라고 요청했다"며 "삼우엠스 관련 사항은 알 수 없지만 이에스브이를 떠나는 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주주 변경 계약이 미뤄지는 동안 이에스브이의 실적은 더 악화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 3분기 이에스브이는 4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억원의 적자를 더 냈다. 당기순손실도 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가 84% 확대됐다.
한편 젬텍앤컴퍼니는 경남 창원에 소재한 의료기기 업체 '젬텍'이 이에스브이 인수를 위해 만든 법인이다. 조홍식 대표가 젬텍을 이끌고 있다. 젬텍은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 24억원, 영업이익 2억원을 기록한 기업이다.
장효원기자 specialjh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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