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효원 기자] 이에스브이를 인수하려는 젬텍앤컴퍼니가 잔금 105억원의 납입을 두 차례 미루면서 인수합병 과정이 순탄치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에스브이를 인수하려는 젬텍앤컴퍼니의 잔금 105억원의 납입이 기존 9월14일에서 10월31로 미뤄졌다. 지난달 7일 한차례 지연된 후 두 번째 연기된 것이다.
앞서 지난 6월28일 코디엠은 보유하고 있던 이에스브이 주식 987만8천184주를 총 150억원에 젬텍앤컴퍼니로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지난 7월20일 계약금과 중도금 45억원은 납입했지만 잔금 납입은 미뤄지고 있는 상태다.
코디엠 관계자는 "인수합병 조건을 협의하는 과정이 있어서 납입이 연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잔금 납입이 계속 지연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코디엠 관계자에 따르면 젬텍앤컴퍼니는 경남 창원에 소재한 의료기기 제조업체 '젬텍'이 이에스브이 인수를 위해 만든 법인이다.
젬텍은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 24억원, 영업이익 2억원을 기록한 중소기업이다. 유동자산은 26억원으로 이중 대부분이 매출채권이다. 현금성 자산은 3억7천만원에 불과하다. 젬텍의 보유 능력만으로 이에스브이 인수 잔금 납입은 사실상 불가능한 셈이다.
실제 젬텍앤컴퍼니가 코디엠과 이에스브이 주식 양도예약을 처음 체결할 당시 젬텍앤컴퍼니의 대표이사는 조홍식 젬텍 대표였다. 하지만 조 대표는 중도금 납입일 이틀 전인 지난 7월18일부로 회사를 나갔고 문창호 대표가 새로 부임했다.
이에 따라 인수 자금 조달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법인의 대표 자리를 내놓은 것이 아니냐는 추정이 제기되고 있다.
코디엠 관계자는 "조 대표는 인수가 완료되면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며 "대표 사임은 원래 계약 절차에 의해 내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효원기자 specialjh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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