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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삼성전자 "빅스비, 개발형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것"


삼성전자 모든 기기에 빅스비 탑재 계획…서드파티 기기로도 확대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삼성전자가 향후 개방형 플랫폼을 더욱 과감하게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서드파티(3rd party) 기기들에도 적극적으로 빅스비를 탑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오는 2020년까지 삼성전자가 출시한 모든 기기에 빅스비를 탑재하겠다는 계획도 내비쳤다.

정의석 삼성전자 무선사업부(IM) 부사장은 20일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빅스비 개발자 데이' 행사 기조연설에서 "빅스비가 적용되는 디바이스를 확장할 것"이라며 "다른 회사에서 만든 기기라고 할 지라도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통해 연동하거나 빅스비를 탑재할 수 있도록 개방형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부사장은 "스마트싱스는 집, 사무실, 자동차 등의 환경에서 다양한 디바이스 연결을 제어하는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제공하며 삼성전자의 기본 앱들과 다양한 서드파티 앱들을 포괄하는 서비스 생태계"라며 "이 모든 중심에는 빅스비가 있고, 빅스비를 통해 특정 제품에 한정된 기능이 아니라 자유롭게 확장 가능한 플랫폼을 설계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2020년까지 수십억대에 달하는 삼성전자의 모든 기기에 빅스비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다. 정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매년 5억대에 달하는 제품을 판매하며 이는 곧 2020년이 되면 빅스비가 수십억대의 제품에서 동작할 것이라는 의미"라며 "즉 수많은 사용자들에게 개발자들이 개발한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또한 AI·5G 등 신기술에 2020년까지 22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전략은 빅스비를 중심으로 한 삼성전자의 AI 생태계를 보다 확산하려는 시도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개발자들이 빅스비를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빅스비 개발자 스튜디오(Bixby Developer Studio)'를 내놓았다. 삼성전자의 내부 개발 툴을 외부 개발자들에게도 그대로 공유한다.

보통은 개발 툴을 공유하더라도 외부 개발자들에게는 일부 기능이 축소된 툴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은데, 삼성전자는 외부 개발자들이 빅스비를 토대로 한 다양한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내부 개발 툴을 그대로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또 향후 제공될 빅스비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빅스비를 활용한 앱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방안도 강구한다. 개발자를 위한 빅스비 기반 에코시스템을 더욱 공고히 하려는 전략이다.

이어진 기조연설에서 이지수 무선사업부 상무는 "빅스비를 통해 인터랙션의 대상이 특정 기기에 제한되는 것이 아니라 멀티 디바이스로 확산될 가능성을 열었다"며 "5억대의 제품을 매년 만드는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모든 개발자들에게 이는 새로운 도전과 기회가 될 것이며 절대로 놓치지 말아야 하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 상무는 "빅스비를 통한 서비스를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TV, 냉장고, 오븐 등에까지 사용 가능하다면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며 "다양한 기기의 복잡성을 이해하는 AI 플랫폼을 지구상에서 삼성전자가 가장 잘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함께 기조연설에 나선 아담 샤이어 비브랩스 CTO(최고기술책임자)는 "빅스비 같은 지능형 어시스턴트가 앞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써 웹, 모바일만큼이나 중요해질 것"이라며 "이를 통해 운전 중이거나 설거지를 하는 등의 환경에서도 여러분들이 원하는 여러 가지 업무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목소리를 통한 상호 작용의 편의성을 강조한 것이다.

아담 CTO는 "지능형 어시스턴트 시장은 아직 미성숙하고 더 발전할 여지가 많으며, 새로운 혁신을 기다린다"며 "음성인식을 통한 혁명을 믿는다면 지금이 바로 뛰어들어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시장에 먼저 진입하게 될 경우에는 장기적으로 엄청난 우위를 점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빅스비 개발자 스튜디오에 대해서는 "지금 현재 시중에 나온 툴 중에서 가장 강력한 지능형 어시스턴트 툴이며, 어떤 경쟁사도 제공한 적이 없는 수준"이라며 "빅스비 개발자 스튜디오와 함께라면 여러분들이 익숙한 방식으로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빅스비를 활용한 파트너사들의 다양한 서비스들도 시연됐다. SK텔레콤의 T맵, LG유플러스의 U+ 모바일 TV를 비롯해 벅스, 지니뮤직, 롯데컬처웍스, 한글과컴퓨터, 바이브(VIBE) 등이 빅스비를 활용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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