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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사업보고서 TV점유율 기준 '수량→금액'으로…왜?


수량 기준 점유율 10%대로 하락…삼성전자 "수량 기준은 혼선 일으켜"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부터 사업보고서상 TV 시장점유율 표기 기준을 수량에서 금액 기준으로 변경했다.

지난 8월·11월 각각 공시된 삼성전자의 2018년 상반기 사업보고서와 3분기 사업보고서를 보면, 삼성전자는 TV 시장점유율을 금액 기준으로 표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사업보고서까지만 해도 수량 기준으로 시장점유율을 기재했었다.

변경된 기준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TV 점유율은 급상승한다. 지난 1분기(수량 기준) 삼성전자의 글로벌 TV 시장점유율은 20.1%였지만 2분기(금액 기준) 시장점유율은 29.0%다. 금액 기준으로 점유율을 표기한 3분기 시장점유율은 29.3%다.

삼성전자는 이전부터 D램과 대형 디스플레이 패널의 시장점유율은 금액 기준으로 표기해 왔다. HHP(Handheld Player·모바일기기)의 경우 계속해서 수량 기준으로 시장점유율을 기재하고 있다.

유독 TV의 시장점유율 표기 기준만 최근에 바뀐 데 대해 업계에서는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삼성전자의 수량 기준 점유율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상반기 수량 기준 시장점유율은 19.1%로 금액 기준 시장점유율과 차이가 크다.

삼성전자의 수량 기준 TV 시장점유율은 2016년 21.6%, 2017년 20.0%로 지속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분기별 수량 기준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부터 10% 후반대로 떨어졌다. 반면 분기별 금액 기준 시장점유율은 2017년 이후 한 번도 25%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

물론 삼성전자는 2006년부터 2017년까지 판매 수량 기준 12년 연속 전세계 TV 점유율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다만 20%대 점유율이 무너지는 데 이르른 만큼, 수치적으로 보다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금액 기준 점유율을 기재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3·40인치대 중·소형 TV를 대량 생산하는데 이들 인치 대에서는 삼성전자가 경쟁이 안 된다"며 "그 여파로 수량 점유율이 밀리고 있는데 그나마 금액으로 하면 점유율이 보다 높게 매겨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금액 기준 시장점유율이 시장을 더 잘 반영해 보여준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수량 기준으로 하다 보니 TV 쪽에서 높은 매출을 거뒀음에도 다소 작아 보이는 등 혼선을 줄 여지가 있었다"며 "금액 기준으로 점유율을 변경하는 것이 사업의 흐름을 보여주는 데 더욱 합리적이라고 봤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TV 시장 전략은 최근 몇년 사이 눈에 띄게 수익성 중심으로 바뀐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TV 시장이 초대형·초고화질 TV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이를 선도할 것이라고 수차례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초고화질 TV인 8K QLED TV를 한국·유럽·미국 등에서 판매 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75인치 이상 초대형 TV 시장에서 50% 후반대의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했으며, 초대형 TV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어났다고 밝혔다.

향후 TV사업 전략에 대해서는 "QLED TV와 마이크로 LED TV 투트랙 전략으로 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둘 다 프리미엄 TV로 꼽히는 제품들이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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