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중국에서 네이버 카페·블로그 접속 차단이 일주일째 이어지면서 정부가 원인 파악에 나섰다.
그러나 지난 2014년 중국에서 네이버 라인과 카카오의 카카오톡 접속이 차단됐을 때도 원인 규명에 한달이 걸렸고 뚜렷한 대책도 없었다. 중국 시장에서 서비스하는 국내 업체들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2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네이버와 현재 상황에 대해 공유하고 있다"며 "중국 내 한국 대사관 통해 중국 정부에 관련 사항을 문의해 원인을 알아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 16일부터 이날까지 중국 네이버 블로그·카페 접속이 되고 있지 않다.
네이버 관계자는 "원인 파악이 어렵다"며 "관련 사안을 정부에 알렸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 2014년 중국에서 라인과 카카오톡이 차단됐을 때와 유사하다. 당시 미래창조과학부(현 과기정통부)가 문의한지 한 달여만에야 테러 정보를 막기 위한 조치였다는 중국 정부의 입장을 확인했을 뿐 특별한 방안은 마련되지 못했다.
중국 정부는 검열 장치를 탑재하지 않는다거나 테러 조직에 활용된다며 자주 인터넷 서비스를 차단한다.
중국 검열 요청을 받아 들이지 않으면서 2010년부터 구글, 페이스북 등도 접속이 차단됐다. 최근에서야 구글은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검열하는 검색 엔진 출시를 검토 중이다.
중국은 2014년 시진핑 주석이 '중앙 사이버 안보와 정보화 영도 소조'를 신설하는 등 인터넷을 안보 차원으로 접근하면서 검열·통제를 전례없이 강화하고 있다.
일각에선 네이버 접속 차단도 반 시진핑 정서를 차단하기 위한 중국 정부 조치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선 정치 이슈 때문에 서비스가 차단되는 일이 빈번한데 외교 문제 때문에 공식 항의도 어렵다"며 "인터넷 인구도 많고 가까운 아시아 시장인데도 규제 리스크가 커 안타깝다"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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