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창균 기자] 한진그룹 사주 일가를 향한 정부의 압박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조양호 회장 부자(父子)의 오는 16일 미국행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14일 정부와 재계에 따르면 조양호 회장과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1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비행기를 예약했다.
한진그룹 측은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는 입장이다. 한진그룹은 "(조양호 회장 부자) 미국 출장은 이미 오래전부터 준비했던 사안"이라며 "다만, 현재까지 미국 출장을 갈지 여부는 확정된 사실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청와대 국민청원·제안 게시판에도 '대한항공 조양호와 조원태 출국금지를 청원합니다'라는 글이 게재됐다.
청원자는 "폭행·횡령·배임·비자금 조성·밀수·조세포탈·외국인 근로자 감금 등의 혐의를 받는 조양호 부자가 오는 16일 미국 LA로 출국할 예정"이라며 출국금지 조치를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재계에서도 지금과 같은 분위기에서 조양호 회장 부자가 미국 출장을 강행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관측이다. 현재 경찰과 검찰, 관세청뿐만 아니라 국토교통부, 고용노동부, 공정거래위회에 이어 법무부 출입국관리소까지 총 7개 정부기관이 조 회장 일가를 겨냥하고 있다.
경찰이 11일 물컵 갑질 당사자로 지목된 조현민 전 전무에 대해서는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폭행 혐의와 관련해서도 경찰은 조현민 전 전무의 어머니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을 출국 금지했다.
검찰은 조양호 회장의 조세포탈 의혹과 비자금 조성 의혹도 살펴보고 있다. 한진그룹 사주 일가의 밀수·탈세 혐의와 관련해서는 관세청이 세 번째 압수수색을 진행한 상태다.
'조현민 전 전무의 불법 등기이사'와 관련해서는 국교부가 진에어의 면허취소 여부에 대해 법리 검토를 의뢰했다. 고용부는 대한항공의 갑질 실태 조사에 들어갔고 공정위는 기내면세품 판매와 관련해 사주일가에 부당한 이익을 줬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조양호 회장 사주 일가의 경영 퇴진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대한한공뿐만 아니라 계열사까지 나서고 있는 것. 궂은 날씨에도 지난 12일 저녁 7시 30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조양호 일가 및 경영진 퇴진 갑질 스톱(STOP) 촛불집회’에는 300명이 넘게 모였다.
양창균기자 yangc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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