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故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 씨가 말레이시아 수도인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피살된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김정남 씨는 현지 시간 13일 오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 제2청사에서 마카오행 항공편을 이용하려다 여성 2명에 의해 피살됐다. AP 통신에 따르면 김정남 씨는 누군가로부터 스프레이 공격을 받고 고통을 느껴 공항 의료실을 찾았고,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사망했다.
이 여성들은 김정남 씨를 공격한 뒤 택시를 타고 도주했으며 말레이시아 경찰은 범인들의 뒤를 쫒고 있다. 아직 정확한 배후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북한 체제의 잠재적 위협인사에 대한 제거 작업의 일환으로 판단된다.
김정남 씨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동거녀였던 영화배우 성혜림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김 위원장의 장남이다.
김정남 씨는 스위스 제네바 종합대학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국제 감각을 갖췄고, 개혁개방을 주장하기도 했다. 한 때 김정일 위원장의 유력한 후계자로 꼽히기도 했으나 2001년 도미니카 가짜 여권을 소지한 채 나리타 공항을 통해 일본에 입국하려다 체포돼 추방된 이후 후계자 자리에서 멀어졌다.
이후에는 권력의 주변부로 밀려 마카오와 베이징 등지를 오가면서 생활했고, 김정은이 집권에 성공한 후로는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하는 등 북한에 들어가지 못하고 해외를 전전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김정남 피살에 대한 보고를 외교안보라인으로부터 받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권한대행이 15일 자유한국당 지도부들과 고위당정협의회를 열 예정이어서 이와 관련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국회에서는 오전 국방위원회와 정보위원회를 긴급 소집해 김정남 관련 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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