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디지털 수도'로 깨어난다

[김국배기자] 서울시가 향후 5년간 4천605억원을 투입해 '디지털 수도'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서울 디지털정책 로드맵인 '서울 디지털 기본계획 2020'을 시행한다고 23일 발표했다.

디지털기본계획 2020은 '새로운 연결, 다른 경험 글로벌 디지털 서울 2020'을 비전으로 4대 전략인 소셜특별시, 디지노믹스, 디지털사회혁신, 글로벌 디지털리더와 54개 실행과제로 구성됐다.

먼저 2020년까지 시민과 기업, 전문가가 기획부터 실행, 운영, 평가 전 과정을 주도하는 사업 비율을 전체 공공 디지털 사업의 50%로 높인다. 공공 디지털 서비스의 실제 수혜자인 시민이 원하는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서울시 대표 투표앱인 엠보팅 투표 참여자 수를 100만 명 수준으로 확대하는 등 소통 기반도 강화한다.

서울의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디지노믹스(Diginomics)'를 실현한다. 서울시 디지털 정책의 싱크탱크로 오는 5월 출범하는 '서울 디지털재단'이 디지노믹스 활성화를 위한 통합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된다.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해 2020년까지 30개 기업을 육성하며 9월 개관할 ICT 중심 디지털 융복합 산업 전진기지인 '개포디지털혁신파크'를 통해 33만명의 창의적 인력을 양성한다.

G밸리는 사물인터넷 전문 아카데미와 해커톤, 콘퍼런스를 열어 전문인력 1천240명을 키워내고 과제발굴 연구회 등을 통해 243개 유망 기술도 발굴할 계획이다.

사물인터넷 실증지역을 확대하고 통합주차정보시스템을 통해 주차문제 해소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사물인터넷 실증지역은 시범사업을 진행 중인 1호 사업지 북촌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100개소로 확대 조성해 서울 전역을 하나의 거대한 '리빙랩(Living Lab)'으로 만든다.

주차장 위치, 실시간 주차정보를 스마트폰 앱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통합주차정보시스템을 통해 550개 주차장(공영 100%, 민영 20%)에 실시간 정보를 제공한다.

통합생활복지정보시스템을 구축해 시와 보건복지부, 민간시설 등에서 제각각 관리되는 생활복지정보를 한 곳에서 통합한다. 이를 통해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개편이 완료되는 2018년부터는 424개 모든 동주민센터에서 원스톱 복지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17년부터는 달리는 지하철과 버스를 비롯해 서울의 모든 공공장소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쓸 수도 있다. 2020년까지 서울시 데이터센터를 100% 클라우드화 한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이 2020년 세계를 선도하는 디지털 수도가 될 수 있게 디지털 기술 수혜자인 시민이 직접 주도해 정책을 수립할 것"이라며 "신성장 디지털 산업을 육성해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를 견인하며 다양한 도시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