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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월드컴, 마침내 파산보호 신청


 

회계부정 파문으로 곤란을 겪어 왔던 월드컴이 마침내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미국 제2의 장거리 전화회사인 월드컴은 21일(현지 시각) 파산보호를 전격 결정했다고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이 일제히 보도했다. 월드컴은 앞으로 맨해튼 법원에 연방파산법 11조에 따른 절차를 밟게 된다.

총 자산이 1천70억 달러에 달하는 월드컴이 파산 보호 신청을 함에 따라 미국 기업 사상 최대 규모 기록을 갈아치우게 됐다. 종전 최대 규모는 지난 해 12월 파산한 엔론의 630억 달러였다.

◆ 파산보호 신청으로 20억 달러 긴급 수혈

월드컴은 파산보호 신청과 함께 긴급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존 시지모어 CEO 역시 파산 신청으로 20억 달러 정도의 자금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월드컴의 이번 파산보호 신청에는 이 회사 국제 비즈니스 부문은 포함되지 않았다. 또 앞으로 비핵심 사업을 매각하더라도 장거리 전화서비스인 MCI와 인터넷 사업 UUNet은 계속 고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83년 LDDS 커뮤니케이션즈란 이름으로 첫 발을 내디딘 월드컴은 그 동안 과감한 인수 정책을 통해 급성장 가도를 달려왔다. 월드컴은 이같은 정책을 통해 종업원 8만5천명에 전 세계 65개국에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는 '통신 매머드'로 부상한 것.

하지만 그 과정에서 410억 달러에 달하는 부채를 안으면서 몰락의 빌미를 키워왔다.

◆ 불법 회계 밝히면서 끝없는 추락

월드컴의 파산 보호 신청은 어느 정도 예고됐던 사실. 월드컴은 지난 6월 38억5천만 달러에 달하는 비용을 불법 회계처리한 사실을 밝히면서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해 왔다. 회계 부정 발표 이후 월드컴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각종 연금 펀드 등으로부터 제소되는 등 심각한 경영 위기에 시달려 왔다.

시지모어 CEO는 파산보호 신청 방침을 확정한 직후 "각종 사업부를 대상으로 공격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이라면서 "파산법11조에 따른 절차를 끝낸 이후엔 훨씬 강력한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시지모어 CEO는 그러나 추가 감원 등은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시지모어는 또 자신은 월드컴의 수장으로 계속 남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월드컴은 앞으로 2주 내에 현 경영진을 보좌할 구조조정 전문가를 고용할 것으로 보여 시지모어를 상당 부분 견제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일부 채권자들은 시지모어가 월드컴을 계속 이끌어나가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 통신업계 "후폭풍 몰려온다"

미국 제2의 장거리전화회사인 월드컴의 파산 신청으로 가뜩이나 불황 속에서 허덕이고 있는 미국 통신업계는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파산 보호 신청에도 불구하고 가까운 장래에 서비스가 급격하게 악화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마이클 파월 미 연방통신위원회(FCC) 회장 역시 "이번 파산보호 신청이 서비스 붕괴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소비자 달래기에 나섰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월드컴의 파산 보호 신청으로 가뜩이나 '너저분한(sloppy)' 이 회사 서비스가 개선될 여지가 사라졌다는 것.

특히 월드컴이 붕괴 조짐을 보이면서 금융시장을 비롯해 은행, 통신업계 등에 벌써부터 적잖은 파급효과를 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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