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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 지금 시작해도 늦는다"···남중수 KT 사장


 

남중수 KT 사장이 12일 기자간담회에서 IPTV에 대해 답답한 심경을 토로하며 정부에 적극적인 해결책을 주문했다.

남중수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최근 홍콩의 ITU텔레콤월드에 가보니 예상치도 않았던 HP, 마이크로소프트, 알카텔, 루슨트 등 제조업체까지도 화두는 IPTV였다"며 "지금 시작해도 뒤에 처지겠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남중수 사장은 "이대로 가면 셋톱박스를 비롯해 IPTV 장비가 외산에게 점령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소름이 끼쳤다"며 자신의 느낌을 전달했다.

남중수 사장은 과거 국궁협회와 양국협회가 대회에 어떤 감독을 내보낼 것인가를 두고 싸웠던 일화를 소개하며 규제 당국이 소비자선택권과 국가발전을 위해 IPTV 서비스의 길을 열어줄 것을 요구했다.

남중수 사장은 "기다릴 만큼 기다렸으며,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며 "(국민들이) 더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 사장은 IPTV 서비스가 한류 확대와 디지털TV 산업, 한국의 IT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T는 내년에 5~10가지 결합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남중수 사장은 "뷔페에 가서 골라먹듯이 고객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계열사나 경쟁사와 제휴를 통해 고객의 가치를 만들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동등접속에 대해서는 경쟁사가 원하면 공정한 수익배분 원칙에 따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남 사장은 결합서비스로 인한 매출 감소 가능성에 대해서는 "내실을 기해 비용 경쟁력을 높이도록 노력하겠다"며 "여러가지 결합 서비스를 내놓으면 수익이 감소하겠지만 고객 가치를 창출하면 새로운 수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통신뿐 아니라 다른 분야와의 제휴를 통해서도 결합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결합 서비스 제공시 할인에 필요한 재원은 마케팅 비용을 적게 사용함으로써 충당한다는 방침이다.

해외 사업에 대해서는 대규모 투자는 신중하되 소규모 투자는 지속한다는 원칙을 밝혔다. 남 사장은 "해외 사업은 앞으로 성장의 큰 축이지만 대규모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 KT의 방향"이라며 "와이브로도 기회가 있을 대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콘텐츠 사업과 관련해서는 IPTV 상용화와 보조를 맞춰 속도 조절을 한다는 계획이다. 콘텐츠 사업은 미디어 플랫폼에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 확보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인수, 구매, 펀드, 제휴 등 다양한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남중수 사장은 와이브로 서비스에 대해 HSDPA의 보완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자회사인 KTF가 내년 3월에 HSDPA 전국망을 구축하면 와이브로와 적절히 결합해 끊김 없는(seamless)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와이브로가 CDMA나 HSDPA보다 업로드 속도가 빠르다는 점이 경쟁력이라고 보고 이 부문에서 핵심 서비스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KT는 내년 4월에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 본격적인 와이브로 상용화를 시작한 후 고객의 반응을 보며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남중수 사장은 "HSDPA가 있는데 무조건 와이브로 전국망을 구축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며 와이브로 전국망 구축 계획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남중수 사장은 KTF와의 합병 가능성에 대해 "당분간 합병 계획이 없다"고 일축했다. 남중수 사장은 "합병은 고객이 원하느냐, 주주가 원하느냐, 정부가 허용할 것인가 3가지 조건이 맞아야 된다'며 "이른 시일내에 3가지가 다 충족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남중수 사장은 지난 한해를 '현장경영'과 '본질경영'으로 압축해 설명하며 "1년간 100여개 지사 및 지점, 1만5천명 정도를 만나 직원의 고민과 회사의 위기의식을 나눌 수 있었고 그 결과 노사안정도 이끌어 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강희종기자 hjka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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