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현동 기자] 롯데그룹이 유동성 위기설 등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기주식 절반 가까이를 지배주주 등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롯데지주는 지난 18일 제출한 사업보고서에서 재무구조 개선과 신규사업 투자 자금 조달 목적으로 발행주식총수의 약 15% 내외 자사주를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지주의 보유 자사주는 3410만3937주로 발행주식총수의 32.51%에 달한다. 해당 자사주는 2017~2018년 그룹 지주사 출범 과정에서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 자회사 분할과 합병 과정에서 취득한 주식이다.
롯데지주는 "자사주 매각시 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지배주주와 특수관계인에게 해당 자사주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구체적인 매각 규모에 대해 롯데그룹은 재무 상황과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롯데지주는 신동빈 회장이 지분 13.04%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면서 상속세및증여세법상의 지배주주에 해당한다. 호텔롯데(11.1%)와 롯데알미늄(5.1%) 등 국내외 계열회사 보유 지분과 신유열·신영자 등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산한 지분은 74.26%다. 여기에서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를 제외하면 지분율이 41.75%로 줄어든다. 지배주주나 특수관계인이 자사주를 취득할 경우 의결권 지분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롯데케미칼 회사채 기한이익 상실 사유로 그룹 차원의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지자,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내놓는 등 유동성 위기 진화에 나섰다. 자사주 매각도 그룹 차원의 유동성 확보 방안이라고 볼 수 있다.
/김현동 기자(citizen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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