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주, 세계 시장서 역대 최대 수출... 올해도 성장 기대

[아이뉴스24 강일 기자] 한류 열풍과 저도주 트렌드에 힘입어 한국 소주의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2억달러를 돌파, 역대 최대 수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한국 소주류(일반소주 및 과일소주 포함)의 수출액은 전년 대비 3.9% 증가한 2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올해도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관세청에 따르면 2020~2024년까지 최근 5년간 한국 소주의 수출 규모는 금액 기준 1.5배 성장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왔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저도주 소비 문화가 확산되면서 소주 수출도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2024년에는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하며 정체기를 완전히 벗어나 도약의 기회를 마련했다.

올해 들어서도 1~2월 소주류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한 2400만달러를 기록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올해도 새로운 수출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 소주의 인기는 한류와 저도주 유행이 맞물리면서 더욱 확산되고 있다. K-팝, K-드라마, K-푸드 등 한국 대중문화가 글로벌 인기를 끌면서 한국 소주와 음주 문화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높아지고 있다.

또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낮은 도수의 술을 가볍게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2025년 1월 기사에서 "무알코올 및 저도주 음료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일반 소주의 도수를 낮추고, 과일 맛을 더한 고품질 소주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

2024년 소주류 수출량은 12만 4000톤으로 전년 대비 4.2%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360㎖ 소주병 기준 약 3억 4000만병에 해당하며, 병을 눕혀서 늘어놓을 경우 그 길이가 약 7만 km에 달해 지구 둘레(약 4만 km)를 1.8바퀴 돌고도 남는다.

2024년 소주류 수출액을 품목별로 보면 일반 소주(51.9%)가 여전히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과일소주(48.1%)의 급성장이 두드러졌다. 과일소주는 저도주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과일 맛을 첨가한 제품으로, 지난해 수출액이 역대 최대인 96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소주류 수출의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다.

2024년 소주의 주요 수출국은 미국(24.3%), 중국(19.9%), 일본(19.2%) 순으로 나타났으며, 모두 95국에 수촐됐다.

일본 중심이었던 소주 수출 시장이 미국, 중국, 캐나다, 멕시코, 독일, 프랑스 등 북미 및 유럽 주요 국가로 확대됐다. 일본에서는 과일소주가, 중국에서는 일반 소주가 인기이며, 미국에서는 두 제품 모두 고르게 소비되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베트남에서는 과일소주가, 말레이시아에서는 일반 소주가 큰 폭으로 증가하며 새로운 시장 개척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