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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의 굴욕⋯영화엔지·홈플러스·롯데카드


영화엔지 회생신청후 조기매각⋯홈플러스 경영실패
롯데카드 매각작업도 차질 예상

[아이뉴스24 정태현 기자]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역대 최대의 경영 실패에 직면했다. 앞서 영화엔지니어링 회생절차 신청후 조기 매각으로 투자금 회수에 실패했던 것에 더해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신청으로 또 하나의 매각 실패가 될 전망이다.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인 롯데카드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경영권을 다투고 있는 고려아연의 분쟁 사태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전날(4일) 회생절차에 돌입했다. 지난달 말 단기 신용등급이 'A3-'로 강등되면서 단기 자금 운용에 차질이 생긴 탓이다. 홈플러스는 적자가 지속되면서 과중한 재무 부담을 떠안고 있었다.

MBK파트너스 CI [사진=MBK파트너스]
MBK파트너스 CI [사진=MBK파트너스]
MBK파트너스 CI [사진=MBK파트너스]
MBK파트너스의 주요 투자 기업들

홈플러스는 2021년 3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3년간 연평균 2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유통업이 급성장한 데다, 내수 둔화까지 겹치면서 실적이 악화했다.

MBK는 지난 2015년 영국 테스코로부터 홈플러스 지분 100%를 7조2000억원에 사들였다. 이 중 약 4조2000억원은 홈플러스테스코와 홈플러스가 각각 3조408억원, 1조1804억원의 인수금융으로 조달했다. 홈플러스를 인수한 뒤엔 점포들을 매각해 인수금융을 상환하는 데 썼다.

MBK는 인수 당시 국내 PEF 거래 중 최대 규모를 기록해 주목을 받았다. 10년가량이 흐른 지금, 홈플러스는 MBK에 '아픈 손가락'이 됐다.

MBK가 작년 말부터 매각을 재추진하고 있는 롯데카드에서도 최근 악재가 터졌다. 롯데카드가 보유한 팩토링 채권에서 대규모 연체가 발생했다. 381억원의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신용평가업계는 이번 대출 부실이 롯데카드의 재무 부담이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하지만 향후 롯데카드 원매자에는 잠재 리스크로 자리 잡게 될 전망이다. 3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롯데카드 매각 가격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MBK 입장에서 투자금 회수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홈플러스 회생절차 신청은 2016년 회생절차에 돌입했던 영화엔지니어링을 연상시키고 있다. MBK는 2009년 영화엔지니어링 지분 100%를 약 1000억원에 인수한 뒤 경영정상화에 실패하면서 유암코에 조기 매각했다.

투자 기업 경영 정상화 실패는 MBK의 경영 능력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는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고려아연 사태와도 연관된다. 충분한 경영 능력을 입증하지 못한 사모펀드에 국내 기간 산업을 맡길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정태현 기자(jt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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