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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6개 항공사, 국제선 '친환경 항공유' 급유 동참키로


대한항공부터 순차적으로...항공권 인상 우려도 있어

[아이뉴스24 최란 기자] 탈탄소 추세에 맞춰 국내에서도 지속가능항공유(SAF)를 사용한 국제선 여객기가 운항을 시작했다. SAF는 폐식용유와 같은 폐기름, 동·식물성 유지, 농업 부산물, 옥수수 등을 이용해 생산한 친환경 대체 연료다.

한국은 이로써 국제항공 탄소중립에 동참하게 됐으며,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상 세계에서 20번째로 SAF 급유 상용운항 국가가 됐다. 다만 항공유 가격 상승으로 항공권 가격이 오를 경우, 소비자들에게 영향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대한항공 B787-10. [사진=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 B787-10. [사진=대한항공 제공]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한항공(인천~하네다 노선)을 시작으로 티웨이항공(인천∼구마모토), 아시아나항공(인천∼하네다), 이스타항공(인천∼간사이), 제주항공(인천∼후쿠오카), 진에어(인천∼기타큐슈)가 순차적으로 SAF 급유를 시작했다.

이들 6개 항공사는 SAF가 1% 혼합된 연료를 주 1회 급유해 운항할 예정이다.

에어로케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 등 다른 항공사들도 추후 항공편에 SAF 투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SAF를 활용한 상용 운항을 오는 2026년까지는 업계 자율에 맡기고, 2027년부터는 국내에서 출발하는 모든 국제선 항공편에 SAF 혼합유 사용을 의무화할 계획이다.

앞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지난 2021년 '2050 탄소중립'을 목표로 2050년까지 2005년 대비 이산화 탄소 배출량을 50% 절감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일본, EU 역시 지속가능한 항공유 정책을 밝히며 세계적으로 규제 바람이 불고 있다.

이에 국내 항공업계도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실질적인 수단으로 SAF를 주목하고 있다. 일반 항공유에 비해 탄소 배출량을 최대 80%가량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 항공업계는 SAF의 높은 가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현재 SAF의 가격은 톤당 평균 2600달러로, 기존 항공유보다 약 3배 비싸다. 일부 경우에는 가격 차이가 5배에 이를 수도 있다. 이에 업계는 SAF의 보급 확대를 위해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장기적으로는 소비자 항공요금에 가격이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결국 SAF의 높은 가격은 유류 할증료에 반영될 수밖에 없으며, 이는 최종 항공 운임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소비자들이 이 비용을 부담하게 될 것"이라며 "항공사들은 운임과 티켓 가격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SAF 가격 상승으로 인해 이러한 비용이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도입 초기에는 SAF를 사용하는 항공사와 사용하지 않는 항공사 간에 가격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SAF 사용이 의무화되면 모든 항공사에서 동일하게 적용되므로 최종 티켓 가격은 모두 동반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황 교수는 "국제항공 탄소상쇄·감축제도(CORSIA)와 같은 규제에 맞춰 SAF 사용을 의무화하는 것은 항공사들이 환경 문제에 대한 선도적인 역할을 하게 하려는 취지다. 하지만 SAF의 높은 가격이 계속되면, 항공사들은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SAF 사용에 대해 재검토할 수도 있다"며 "친환경적인 움직임이 실질적인 부담을 초래하면, 이러한 비용을 수용할 주체들 사이에서 논의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결국 SAF의 성공 여부는 생산량 증가와 생산 효율성 개선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 차원에서의 세제 혜택이나 세액 공제와 같은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미국은 2021년 SAF 생산량 확대하기 위해 인센티브 중심의 법을 도입했다. 미국은 SAF 생산시설 확충을 위해 5년간 10억 달러의 보조금 지원하고 미국 내에서 생산 및 판매된 SAF에 대해 갤런당 1.25~1.75달러의 세제 혜택을 통해 SAF 공급업체의 설비 투자를 지원한다.

또 일본은 2030년까지 일본 항공사의 연료 소비량의 10%를 SAF로 대체 의무화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SAF 생산설비 투자지원으로 향후 5년간 3368억엔을 조치할 예정이며 '전략 분야 국내생산 촉진세제'를 신설해 SAF 생산량에 따라 최대 40% 법인세를 공제해 주는 세제 조치를 실행할 방침이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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