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구글에서 '밀양경찰서'를 검색했을 때 검색 상단과 지도에 '민중의 곰팡이' '견찰서' 등의 비하 단어가 13일 다시 등장했다.
지난 10일 구글 검색창에 '밀양경찰서'를 검색하면 오른쪽 상단에 '밀양경찰서(민중의 곰팡이)'라는 안내가 등장했다.
이틀이 지난 뒤 이 문구는 구글에서 사라졌으나, 13일 현재 다시 등장한 상태다. 이 밖에 구글 지도에는 '밀양경찰서(견찰서)' 라고 표기돼 있다.
밀양경찰서처럼 특정 소유주가 등록되지 않은 국가기관은 이용자가 임의로 상호를 변경할 수 있는데, 다수의 누리꾼들이 '수정 제안하기'를 통해 상호를 이같이 다시 바꾼 것으로 추정된다.
'민중의 곰팡이'는 경찰을 부르는 '민중의 지팡이'를 변형한 단어로, 무능력하거나 문제가 있는 경찰을 비판할 때 온라인에서 사용됐다.
비슷한 의미로 '경찰'에 犬(개 견)을 넣은 '견찰'이라는 단어도 비꼬는 단어로 사용된다.
20년 전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가해자들의 신상 공개가 최근 이어지면서 누리꾼들의 분노가 엉뚱한 밀양경찰서로 향한 것으로 보인다.
2004년 44명의 남학생이 여중생을 1년간 집단으로 성폭행했음에도, 한 명도 처벌받지 않아 전과기록이 남지 않은 데 대해 국민적 공분이 일었다.
한편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의 피해자 측은 13일 일부 유튜버가 가해자의 신상과 피해자 음성 등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피해자의 동의 없는 이름 노출과 비난 행위를 삼가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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