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상주 기자] 경북 울릉공항 공사 현장에서 대형 암석의 불법 매립으로 인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30일 아이뉴스24 취재결과 시공사 DL 이앤씨(구, 대림산업)는 불법 매립된 대형 암석을 발견하고 이를 제거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일 울릉공항 공사 현장에서 규정보다 큰 대형 암석을 중장비를 동원해 매립하고 있다. [사진=이상주기자]](https://image.inews24.com/v1/7b6ba5d8216d3d.jpg)
대부분 공사현장에선 대형암석이 나오면 보통 200mm~300mm이하로 파쇄해 매립한다. 하지만 이 현장 채산된 1m가 넘는 대형암석의 파쇄를 거치지 않고 중장비를 동원해 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표준시방서에는 매립 가능 암석 크기는 100mm 로 기준이 돼 있으며, 가급적 점성이 적은 재료를 사용애야 한다고 나와 있다.
이와 관련해 DL 이앤씨는 매립하는 과정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바지선 접안시설을 임시로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라고 해명했다.
건설전문업체 한 관계자는 "매립토에 암반 크기는 기초안전에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대형암석이 들어가면 흙다짐을하더라도 천공 현장이 많고 강도가 일률적이지 않아 매립 후 안정적인 강도를 확보키 어렵다"고 강조했다.
또한 "바지선 접안시설 설치지역 일부만 매립된 것인지 전체 지역에 매립된 것인지 확실치 않아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27일 울릉공항 공사 현장에 매립된 대형 암석을 장비로 건져 올린 후 파쇄·선별 후 운반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이상주기자]](https://image.inews24.com/v1/98dd0bffc74d20.jpg)
주민 A씨는 "소음에 비산먼지로 그렇게 주민들 피해주더니 이제 부실시공까지 하고 있다"며 "국내 최대 시공 능력을 자랑한다던 DL 이앤씨가 공사하면 잘할 줄 알았는데 수년간 느껴보니 변명과 거짓말은 국내 최대인 것 같다"고 한탄했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울릉공항은 울릉군 주민들의 염원이 담긴 현장이다. 이 때문에 환경피해와 인근 주민들이 환경 측면으로 불편해도 공기가 늦춰질까 봐 많이들 참고 있었다"며 "주민 피해도 피해지만 부실 공사는 더더욱 안된다. 암반 매립이 불법으로 시공되었다면 원상으로 복구해 재 공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헌편 울릉공항 건설공사는 오는 2025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총 사업비 7092억원을 들여 활주로 길이 1200m, 폭 36m에 여객기 6대와 경비행기 4대, 헬기 2대를 수용할 수 있는 계류장과 여객 터미널 등이 설치된다. 국토교통부 부산지방항공청이 발주해 DL이앤씨 등이 컨소시엄을 맡고 있다.
/대구=이상주 기자(lsj3696ls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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