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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권 거래 2.5배나 늘었다"


서울 거래사례 뜯어보니 4~5월에만 118건…1분기엔 50건 그쳐
전매제한 완화에 원자재 값 반영해 분양가 인상 우려 작용한 듯
전문가 "실거주의무 폐지가 관건…한동안 거래 늘어날 것" 예상

[아이뉴스24 안다솜 기자] 전매제한 완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분양가 인상 가능성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분양권 거래가 증가하고 있다. 국회에 계류 중인 실거주 의무 폐지 법안이 통과될 경우 수요층의 심리를 자극하며 분양권 거래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파르나스 타워에서 바라본 잠실 아파트 전경. [사진=아이뉴스24DB]
서울 강남구 삼성동 파르나스 타워에서 바라본 잠실 아파트 전경. [사진=아이뉴스24DB]

1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집계에 따르면 올해 1~3월 서울의 분양·입주권 전매는 각각 18, 12, 20건이었는데 전매제한을 완화한 4월엔 54건, 5월에 64건으로 거래량이 2.5배 가량 뛰었다. 지난해(1~12월) 총분양·입주권 전매가 98건이었던 것과 비교해서도 대폭 증가한 수준이다.

전매제한 완화 외에도 분양가 인상이 분양권 거래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원자잿값·인건비 상승에 따른 공사비 증가로 분양가 오름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주택 수요자들이 분양권 매입에 나선다는 것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전국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은 3.3㎡당 1천598만 5천2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9.62% 올랐다. 더불어 시멘트 업계가 다음달부터 벌크시멘트 가격 14% 이상 인상 등을 예고하면서 주택 공사비 증가로 인한 분양가 인상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앞으로 분양가가 떨어질 인하 요인이 많지 않다"며 "(분양가) 인하 요인이 있어야 매수 시점을 고민할 텐데 앞으로 오를 요인들만 있어 수요자 입장에서 '지금 사야겠다'는 의사결정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웅식 리얼투데이 리서치연구원은 "분양권이라는 게 그 당시 분양했을 때 시세인데 지금처럼 분양가가 오르는 상황에선 분양권이 수요자들에게 메리트가 있다"며 "전 정부 땐 규제가 많이 걸려 있어 (분양권) 거래가 거의 없다시피 했는데 규제가 풀려 수요자 입장에선 선택지가 많아진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수요가 늘자 분양권 거래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집계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 포레온) 전용면적 84㎡ 입주권은 지난 4월 1일부터 5월 말까지 12건 팔렸는데 평균 17~20억원대에서 거래됐다. 올림픽파크 포레온의 3.3㎡당 분양가는 3천829만원으로 전용 84㎡의 분양가는 13억2천만원 안팎으로 책정된 바 있다. 4~7억원 정도 높은 가격으로 거래된 것이다.

이 밖에도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그라시엘' 전용 84㎡형 분양권은 지난달 3일 분양가(10억8천200만원) 대비 3억원 이상 오른 13억5천만원(31층), 14억1천485만원(49층)에 거래됐다. 동대문구 전농동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의 전용 84㎡ 분양권은 지난달 12일 11억2천930만원(61층), 11억1천355만원(46층)에 거래됐다. 해당 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천600만원으로 전용 84㎡ 기준 분양 가격은 8억5천500만~10억8천400만원대였다.

향후 분양권 거래량에 대해선 '실거주 의무 폐지' 여부에 따라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웅식 연구원은 "앞으로의 흐름에 있어선 실거주 의무 폐지가 관건"이라며 "실거주 의무가 풀리면 분양권 거래는 많이 늘 것 같다. 분양가가 오르면 오를수록 수요자들에게 분양권 거래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안다솜 기자(cott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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