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게임 '카트라이더'의 개발사로 잘 알려진 넥슨과 9천여 PC방의 결집체인 '인터넷PC문화협회(이하 인문협)' 간의 갈등이 최근 불매운동으로 번졌다.
이 기간 중 카트라이더의 PC방 사용자 수는 줄어든 반면, 일반 이용자 수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일단 불매운동의 영향권이 PC방 사용자층에 국한돼 있다는 얘기다.
4일 웹사이트 분석기관인 메트릭스에 따르면 인문협이 넥슨게임 불매운동을 시작한 지난 6월 29일을 전후로 한주동안(6월27일~7월3일)의 넥슨 게임포털 방문자 수는 직전주(6월20일~26일)인 481만6천명 보다 30만여명 늘어난 515만7천명을 기록했다.
최근 5주간 게임 방문자 수(단위 :천명)
방문자 수 | 5/30~6/5 | 6/6~6/12 | 6/13~6/19 | 6/20~6/26 | 6/27~7/3 |
넥슨 | 4,970 | 5,084 | 4,772 | 4,816 | 5,157 |
게임 전체 | 12,247 | 12,022 | 11,826 | 11,845 | 12,694 |
같은 기간 페이지 뷰 수도 1억1천735만 페이지를 기록, 직전주(9천60만4천 페이지)보다 늘었다.
이 기간 동안 전체 게임 사이트 방문자 수는 직전주(1천184만5천명)보다 80만여명 늘어난 1천269만4천명을 기록했다.
메트릭스 관계자는 "불매운동과 넥슨 게임포털의 방문자 수 사이에는 아직까지 뚜렷한 상관관계를 찾아볼 수 없다"며 "이기간동안 전반적인 게임 방문자 수 증가가 넥슨 게임포털 방문자 수 증가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메트릭스는 인터넷 인구 특성에 비례해 1만2천여명을 무작위로 뽑은 뒤 이들 사용자의 이용 현황을 집계하고 있다.
반면, 카트라이더의 PC방 점유율은 불매운동 이후 20% 가량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PC방 게임 이용현황 조사기관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지난 12월초 PC방 점유율 1위에 오른 뒤 그 자리를 지켜 온 카트라이더가 최근 불매운동 이후 4일 현재 스페셜포스(16%), 스타크래프트(14.05%)에 밀려 3위(13.93%)로 떨어졌다.
카트라이더 PC방 점유츌 최근 추이(평일 기준)
PC방 점유율 | 6/28 | 6/29 | 6/30 | 7/4 |
카트라이더 | 16.1% | 15.57% | 15.51% | 13.93% |
게임트릭스는 1천202개 PC방을 상대로 게임 순위를 집계하고 있다.
이와관련, 넥슨과 인문협은 자신에 동조하는 PC방 수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29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불매운동 서명을 받아 온 인문협은 현재까지 3천852명이 참여한 것으로 공개했다.
오는 10일까지 불매운동 참여율을 전국 PC방 2만여개 중 50%로 끌어 올린 데 이어 이달말까지는 9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다.
최근 PC방 점유율이 떨어진 것도 불매운동의 효과가 주효했다는 주장이다. 카트라이더의 순위 하락이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넥슨은 이에 대해 "카트라이더는 전국 PC방 중 95% 이상이 이용해 왔고, 그 중 80% 이상이 신규 요금제에 재가입했다"고 주장했다.
또 "최근 PC방 점유율이 떨어진 것은 신규 과금 시스템 가동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라며 기술적인 문제로 맞섰다.
/이관범기자 bum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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