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깜짝 카드는 없습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28일 홈 코트인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리는 2022-23시즌 도드람 V리그 한국전력과 남자부 플레이오프(3전 2승제) 최종 3차전을 앞두고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깜짝 카드를 언급한 이유는 있다. 현대캐피탈은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 전광인이 오른쪽 발목을 다치는 바람에 '봄 배구'에 함께 하지 못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최 감독 입장에선 선발 라인업과 포메이션 등에서 더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는 지난 2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1차전에서 문성민을 아포짓으로 내보냈다.
문성민 카드는 잘 통했다. 현대캐피탈은 풀 세트 접전 끝에 1차전을 따냈다. 26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차전에서는 예상과 달리 문성민을 다시 한 번 선발 라인업에 넣었다.
그리고 포지션을 아포짓이 아닌 미들 블로커로 돌렸다. 2차전에서는 또 다른 카드를 꺼냈다.
정규리그에서 원 포인트 서버로 주로 나왔던 이시우에게 공격까지 맡겼다. 이시우는 현대캐피탈이 끌려가던 4세트를 따라잡고 승부를 마지막 세트로 끌고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시우는 2차전에서 아쉬운 마음에 눈물을 흘렸다. 마지막 5세트 듀스 끝에 현대캐피탈은 세트를 내주면서 2-3으로 졌다. 상대 미들 블로커 조근호가 시도한 플로터 서브를 이시우가 리시브하려다 에이스가 됐다.
이시우의 플레이는 세트와 경기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최 감독은 이시우의 2차전 활약을 주목했다.
그는 "솔직히 (이)시우가 아니었다면 2차전은 4세트에서 끝났을 거라고 봤다"며 "시우도 누구보다 아쉬운 마음이 클텐데, 3차전에서도 잘 할거라고 믿는다"고 신뢰를 보였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전)광인이가 빠진 자리에 나선 홍동선이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 그래서 그 자리를 시우에게 맡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발 세터도 변화를 줬다.
김명관이 이현승 보다 먼저 코트로 나온다. 최 감독은 "(김)명관이는 서브와 블로킹에 비교 우위에 있다고 판단했다"며 "흔들릴 경우 바로 (이)현승이가 코트로 나올 것이다. 서로 번갈아 가며 뛴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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