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롯데케미칼이 올 2분기 수익성이 악화되며 적자를 기록했다. 원재료 가격 상승과 글로벌 수요 둔화 등의 탓이다.
롯데케미칼은 5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26.6% 증가한 5조5천110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 21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원료가 상승과 글로벌 수요 둔화로 업황이 악화되며 수익성이 하락했다"며 “생산효율성 제고, 고부가 제품의 판매 확대 통해 수익성 방어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기초소재사업이 매출액 3조4천534억원, 영업손실 84억원을 기록했다. 여수공장 정기보수에 따른 기회손실이 반영되었으며, 원료가 상승 및 글로벌 수요 둔화의 영향을 받았다. 3분기의 경우, 원료가가 전 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글로벌 수요 둔화로 어려운 업황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첨단소재사업은 매출액 1조2천346억원, 영업이익 714억원을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전방 수요 급감에도 불구하고, 주요 제품의 원재료가 안정화 영향으로 지난 분기 대비 수익성이 개선됐다.
롯데케미칼타이탄은 매출액 8천218억원, 영업손실 600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주요지역의 봉쇄 영향으로 전방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원가부담이 심화하며 전 분기 대비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며 적자로 돌아섰다. 3분기에는 원가부담이 일부 줄어들겠지만, 대외 불안정성의 영향으로 수요자들의 구매 관망세가 지속되고, 동남아시아 지역에서의 대규모 증설에 따른 물량 유입으로 수익성 개선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LC USA는 매출액 1천784억원, 영업이익 38억원을 기록했다. 유럽 향 천연가스 수출 수요 증가로 원재료가는 급등한 반면, MEG 제품 수요 약세가 지속되며 수익성이 하락했다. 3분기에는 원료인 에탄 가격이 다소 안정화되겠지만,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에탄 가격 강세 기조가 지속되고, 공급과잉과 수요 약세로 3분기에도 어려운 업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납사가격 하락에 따른 원가 부담이 일부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인플레이션 우려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글로벌 수요 약세가 심화되며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2030 비전 추진을 위해 스페셜티 제품 연구개발과 고부가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수소에너지, 전지소재, 리사이클 플라스틱 등의 신사업을 계획대로 차질 없이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도입 예정이었던 중간배당 시행 계획도 철회했다.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크게 악화하며 현금 상황을 고려해 미시행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기말 결산배당에서 기존 배당성향 30%에 맞춰 배당을 실시하고, 3년간 3천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다는 계획도 차질 없이 행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케미칼은 2분기 실적악화에도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계획은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앞서 지난 5월 '2030 비전 및 성장전략 발표'를 통해 2030년까지 매출 50조원 달성과 탄소감축성장을 목표로 제시했다. 특히 수소에너지, 전지소재, 리사이클·바이오플라스틱 등 신사업에 11조원을 투자해 해당 사업 매출을 12조원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올해는 연간 기준 3조원 수준의 투자계획을 세우고, 올해 상반기 지분투자(9천억원)와 신규 투자(1천억원) 등 1조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하반기에는 1조1천억원 규모의 지분투자와 5천500억원 수준의 신규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경상투자에도 6천억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김연섭 롯데케미칼 ESG본부장은 "하반기 석유화학사업을 포함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그러나 단기 실적과 상관없이 비전 달성을 위해 그린 신사업 투자를 차질없이 진행해 나가고, 장기적으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향상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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