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가람 기자]지난해 2월 2일 본격적인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 스포티파이의 1주년 성적표가 시원치 않다.
글로벌에서는 1억 6천240만명에 이르는 가입자를 모아 2위인 애플뮤직을(7천860만명)을 두 배 이상 큰 격차로 압도했지만, 국내에서는 점유율 1%대에 머무르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달 12일 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가 발표한 '2021년 모바일 앱 랜드스케이프'에 따르면 국내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1위는 멜론(37.28%)으로 나타났다. 해당 수치는 안드로이드와 iOS의 12월 월간 이용자 수를 단순 합산한 수치다.
그 뒤로는 지니뮤직(19.24%), 유튜브뮤직(19.22%), 플로(13.31%) 등이 뒤를 이었다. 네이버의 바이브와 카카오뮤직은 각각 4.08%, 3.0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벅스는 2.37%, 스포티파이는 1.46%에 그쳤다.
스포티파이는 자동으로 음악을 선정해 플레이리스트로 만들어주는 '개인화 서비스'가 핵심인 글로벌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다. 지난 2021년 2월 2일 전 세계에서 93번째로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글로벌 서비스 1위의 한국 상륙에 국내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상하는 관계자들이 많았다. 하지만 국내 플랫폼 대비 경쟁력이 떨어지는 요금과 출시 초반 국내 음원 확보가 미진했던 부분 등으로 시장 연착륙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스포티파이 해외 요금제는 학생(4.99달러), 개인(9.99달러), 듀오(12.99달러), 가족(14.99달러) 등으로 세분되어 있지만, 국내에선 개인 1만900원, 듀오 1만6350원 등 두 종류의 요금제(부과세 별도)만 선택할 수 있다.
핵심으로 꼽히는 무료 요금제도 출시되지 않았다. 해외 스포티파이 이용자는 중간에 광고를 들으면 무료로 음악 감상할 수 있다.
다만 국내와 달리 글로벌에의 저력은 여전하다. 지난해 2분기 기준 스포티파이의 전 세계 음원 스트리밍 시장 점유율은 31%로 애플 뮤직(15%) 여유 있게 따돌렸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다른 구독 서비스와 달리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은 앱 간 중복 사용이 낮고 단독 사용률이 높다"라며 "토종 플랫폼이 이미 다양한 할인 혜택으로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장가람 기자(ja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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