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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새 역사 쓴 삼성전자, 반도체 덕에 날았다…매출 '역대 최대'


4개 분기 모두 분기 최고 매출 기록…반도체·스마트폰, 전체 매출 84% 차지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전자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물류대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279조원)을 거뒀다. 삼성전자가 연매출을 경신한 건 반도체 호황기였던 2018년(243조7천714억원) 이후 3년 만으로, 이번에도 반도체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279조원)을 거뒀다.  [사진=아이뉴스24 DB]
삼성전자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279조원)을 거뒀다. [사진=아이뉴스24 DB]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이 연결 기준 279조6천48억원을, 영업이익이 51조6천339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1%, 영업이익은 43.45%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매출은 증권가의 전망치(278조원)를 웃도는 수치로, 역대 최대치다. 영업이익은 전망치(52조원)를 다소 밑도는 수준이지만 반도체 슈퍼호황기였던 2018년(58조8천900억원) 이후 최고 수준이자 역대 3번째로 많다. 연간 영업이익이 50조원을 넘어선 것은 역대 최고치인 지난 2018년(58조8천900억원)과 2017년(53조6천500억원), 올해뿐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76조5천6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4%, 전분기 대비 3.5% 성장하며 지난해 3분기 세운 73조9천792억원을 한 분기 만에 넘어섰다. 폴더블폰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확대와 연말 성수기 TV·가전 판매 호조 등 세트 사업 중심으로 좋은 흐름을 이어간 덕분이다.

4분기 영업이익은 13조8천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28% 올랐으나, 전분기(3분기)와 비교해서는 12.33% 떨어졌다. 이는 특별격려금 지급 등이 영향을 미친 데다 메모리 가격 하락과 스마트폰 연말 마케팅비 증가 등의 영향이 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2013년 이후 8년 만에 계열사에 특별격려금을 지급한 바 있다.

영업이익률은 18.1%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 모두 크게 개선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지속된 가운데서도 차별화된 제품과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기록적인 매출을 달성했다"며 "지난해 4개 분기 모두 해당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고, 연간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은 반도체가 견인했다. [사진=삼성전자 ]
지난해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은 반도체가 견인했다. [사진=삼성전자 ]

이 같은 연간 최대 매출의 1등 공신은 반도체다.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도 반도체가 견인했다. 반도체 영업이익은 지난해에 비해 50% 넘게 증가했다.

메모리 반도체(D램, 낸드플래시)에서 세계 1위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까지 이어진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의 수혜를 봤다. 또 이후 D램 가격 하락이 이어졌지만 '메모리의 겨울'을 예상했던 시장의 우려와 달리 4분기에는 실제 낙폭이 크지 않아 실적을 떠받쳤다.

이에 반도체 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29.61% 늘어난 8조8천40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3.06% 상승한 26조1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모리는 향후 시황과 재고 수준을 감안해 무리한 판매 확대를 자제한 가운데 평균판매단가(ASP) 소폭 하락 등에 따라 전분기 대비 실적이 소폭 감소했다"면서도 "전년 동기 대비로는 첨단공정 확대, ASP 상승으로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은 전반적인 공급 확대로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첨단공정 비용 증가 등으로 전분기 대비 수익성은 소폭 하락했다"면서도 "전년 동기 대비로는 평택 S5 라인 가동과 가격 조정 효과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덕분에 지난해 반도체 실적 역시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23% 증가한 94조1천600억원, 영업이익은 55.23% 늘어난 29조2천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도체가 전체 삼성전자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3%, 영업이익 비중은 56%다.

이 같은 실적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인텔을 꺾고 3년 만에 전 세계 반도체 매출 1위 자리도 탈환했다. 앞서 이날 오전 실적을 발표한 인텔의 작년 매출은 790억2천만 달러다. 인텔의 회계 마감일인 작년 12월 25일 원·달러 환율(1천187.5원)을 적용하면 약 93조8천억원으로, 삼성전자가 간발의 차로 인텔을 앞섰다.

삼성전자 IM 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109조2천500억원, 영업이익은 13조6천500억원을 달성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IM 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109조2천500억원, 영업이익은 13조6천500억원을 달성했다. [사진=삼성전자]

지난해 말 MX(모바일 경험)사업부로 명칭이 바뀐 IM부문은 폴더블폰, 갤럭시 생태계 제품군 판매 확대 등에 힘입어 실적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29.6% 증가한 28조9천50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9.4% 늘어난 2조6천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매출은 109조2천500억원, 영업이익은 13조6천50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7%의 성장을 이뤘고 영업이익은 18.9% 늘었다. IM 부문이 전체 삼성전자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9.1%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폴더블폰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확대와 PC·태블릿·웨어러블 등 갤럭시 생태계 제품군의 견조한 판매로 매출이 소폭 증가했다"며 "영업이익은 연말 마케팅비 증가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네트워크는 국내외 사업 매출 성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CE부문도 역대급 실적을 뒷받침했다.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연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9% 늘어난 55조8천300억원, 영업이익은 2.53% 증가한 3조6천5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연말 성수기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4분기 매출은 15조3천500억원으로 전년보다 12.8%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물류비 부담 등으로 인해 전년 대비 14.6% 감소한 7천억원으로 집계됐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지난해 31조7천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보다 3.66% 증가했으나, 시장 전망치(32조7천억원)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4조4천600억원으로 1년 새 99.1%나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매출은 9.04% 감소한 9조60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57% 하락한 1조3천20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형 패널에서 주요 고객사의 스마트폰 신제품 수요 견조세 지속, 신규 응용처 판매 확대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성장했으나, 대형 패널에서 LCD 가격 하락, QD 디스플레이 초기 비용 영향으로 적자폭이 크게 확대된 영향이 컸다.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CE부문도 역대급 실적을 뒷받침했다. [사진=삼성전자]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CE부문도 역대급 실적을 뒷받침했다. [사진=삼성전자]

지난해 시설투자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 집중된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의 작년 한 해 시설투자 총액은 48조2천억원으로, 반도체에 46조6천억원, 디스플레이에 2조6천억원이 투입됐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모듈과 QD디스플레이에 중점적으로 투자가 이뤄졌다.

반도체에서 메모리는 ▲EUV 기반 15나노 D램, V6 낸드 등 첨단공정 수요 대응을 위한 평택·시안 증설과 공정 전환 ▲평택 P3 라인 인프라 투자 등을 중심으로 시설투자가 진행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EUV를 포함한 차세대 기술 적용을 선제적으로 확대함에 따라 메모리 투자가 전년 대비 증가했다"며 "파운드리는 평택 EUV 5나노 첨단공정 증설 등을 중심으로 투자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시장과 관련해선 글로벌 IT 수요가 회복될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에 부품 사업에서 첨단공정을 확대하고 차세대 제품·기술 리더십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세트 사업에서는 프리미엄 리더십과 제품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한편, 기기간의 일관되고 편리한 연결성을 강화해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 5G·AI·클라우드·IoT·메타버스 등 미래 성장 분야 리더십을 위한 파트너십과 기술 확보, 제반 투자도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부품 공급 차질 가능성과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은 상존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메모리는 부품 수급 이슈 등 불확실성이 있다고 봤다. 하지만 기업들의 IT 투자 확대, 신규 CPU 도입 등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성능 제품 공급을 확대하고 선도적으로 EUV(Extreme Ultra-Violet, 극자외선) 공정 적용을 확대해 시장 리더십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스템LSI는 5G용 대량판매(Volume Zone) 모델 등 SoC 라인업을 강화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파운드리는 1세대 GAA(Gate-All-Around) 공정 양산을 통한 기술 리더십 확대와 글로벌 고객사 공급 확대에 주력해 시장 평균을 초과하는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의 경우 5G 스마트폰 확산과 폴더블 시장 확대로 OLED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신규 응용처로 OLED 공급을 확대해 안정적 성장 기반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대형은 QD 디스플레이를 통해 프리미엄 제품군 기술 리더십 확보에 주력하고, LCD 라인은 계획대로 생산을 종료할 예정이다.

MX는 플래그십 제품 혁신과 차별화 경험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중가 5G 스마트폰 라인업 확대 등 시장점유율 확대에 주력하면서 갤럭시 생태계 제품의 고객가치를 제고해 판매 확대를 추진한다. 네트워크는 5G망 증설 대응과 글로벌 신규 수주를 적극 추진하고, 5G 핵심 칩 개발 등 기술 경쟁력도 지속 강화할 방침이다.

영상디스플레이와 생활가전은 네오 QLED·비스포크 등 프리미엄 제품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신가전 제품 판매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한편 실적 성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의 경우 5G 스마트폰 확산과 폴더블 시장 확대로 OLED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의 경우 5G 스마트폰 확산과 폴더블 시장 확대로 OLED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이를 토대로 삼성전자는 1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다. 부품 사업은 메모리 수요 회복 기대 속에 차별화 제품 확대로 고객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파운드리는 수율 안정화와 플래그십 제품용 주요 부품의 공급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세트 사업은 스마트폰과 TV 신제품 출시를 통해 프리미엄 리더십을 강화해 견조한 수익성 유지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에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반도체 업황만 뒷받침된다면 올해 연매출 300조원 시대를 열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 예상 영업이익은 44조원으로 올해도 전사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며 "2분기부터 메모리 상승 사이클 시작, 파운드리 단가 상승, 엑시노스 판매량 증가에 기인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마트폰 사업도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가 본궤도에 진입 하면서 양호한 실적 개선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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