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대학원이 아닌 대학 학부과정에서 문·이과 통합 학부가 만들어지고 있다. 4차산업혁명, D.N.A(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 시대에 대학도 변하고 있다. 달라지는 시대에 걸맞은 인재 육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의 시대에 인문사회과학과 이공계 간 융합이 국내 대학에서 시도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 공공분야 인재 육성에 데이터사이언스를 접목해 AI·빅데이터 기반 공공인재 육성을 시도하고 있는 한신대 공공인재학부. 인문사회계 분야의 융합과 혁신의 실험이라는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연구와 교육 분야에서 융합은 이미 오래된 화두이다. 그동안 이공계 전공 간 융합이 주로 대학원에서 시도됐다. 최근 대학원이 아닌 학부과정의 인문사회과학 분야에서도 융합을 위한 관련 학과가 만들어지고 있다. 성균관대 컬처앤테크놀로지융합전공이 문화와 IT를 접목한 융합을 시도하고 있다.
인문사회과학에서 경쟁력을 갖춘 한신대에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특정 학문이 이공계와 접목을 시도하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성공 가능성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한신대 공공인재학부는 기존의 행정학(정책학)과 이공계 데이터사이언스를 접목했다. 인문사회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데이터 분석 역량을 갖춘 융합형 인재 육성을 목표로 하고 올해 첫 신입생이 입학했다.
한신대 공공인재학부는 기본적으로는 공공문제 해결과 공공가치 구현으로서의 ‘공공성(publicness)’을 지향한다. 기존의 공공분야의 관리와 함께 인공지능, 데이터 분석 분야를 추가해 창의 융복합 역량을 가진 공공분야의 리더, 지역의 혁신가, 공공 데이터 사이언티스트(Public Data Scientists)를 배출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입학생들은 공공조직·인사·재정·정책 등의 공공관리 교과목과 함께 AI·빅데이터 관련 교과목을 수강한다. 창의 융복합 공공 인재의 역량을 갖추게 된다. 다양한 실무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통해 AI·빅데이터 기반의 정책 설계와 평가, 조직관리, 인사관리, 재정관리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문제해결 능력을 기른다.
수강 과목은 기초학문 이외에 졸업 후 바로 활용이 가능한 실무형 과목들로 구성하고 있다. 다른 대학의 인문사회과학 분야 학과와 달리 이공계에서만 가능했던 캡스톤디자인 수업을 진행한다. 캡스톤디자인은 공학계열 학생들에게 산업현장에서 부딪칠 수 있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졸업 논문 대신 작품을 설계·제작하도록 하는 종합설계 교육프로그램이다.
국가와 지역 등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수와 학생이 함께 한 학기 수업계획서를 작성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진행하는 P-LAB(Policy Lab) 과목을 전임교수별로 매 학기 개설했다. 플립러닝(Flipped Learning, 온라인을 통한 선행학습 이후 오프라인 강의를 통해 교수와 토론식 강의), 프로젝트 기반학습(Project Based Learning) 등 이공계에서만 가능했던 캡스톤디자인 교육을 실현하고 있다.
공공인재학부를 졸업하면 공적 정신(public mind)과 공공문제 해결역량을 갖춰 공무원, 공기업, 시민단체 등 공공분야로 진출하거나 융합적 사고와 빅데이터 분석 역량을 바탕으로 민간기업의 데이터분석가로 취업할 수 있다. 창업을 통해 빅데이터와 AI로 공공분야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혁신가가 될 수 있다.
이석민 한신대 공공인재학부장은 “4차산업혁명의 시대에 인문사회계 학생들은 이제 인문사회과학적 시각으로 현실을 인식하고 이공계 방법을 통해 사회를 분석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융복합 역량을 배양할 필요가 있다”며 “수학과 컴퓨터에 능숙하지 않아도 누구나 데이터에 생명을 불어넣고 가치 있는 정보를 만드는 융합형 공공데이터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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