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LG그룹에서 분리해 나가는 구본준 고문의 신설 지주회사 출범이 최종 승인을 받으면서 계열분리 작업에 본격 속도가 붙게 됐다.
구 고문이 이끄는 'LX홀딩스'는 신사업을 적극 추진하며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변화가 예고되는 대목이다.
㈜LG는 2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LG상사,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LG MMA 등 4개 자회사 출자부문을 분리해 신설 지주회사 '㈜LX홀딩스'를 설립하는 지주회사 분할계획을 승인했다.
분할이 승인됨에 따라 LX홀딩스는 오는 5월 1일 공식 출범하게 된다. LX홀딩스는 성장 잠재력을 갖춘 사업회사들을 주력기업으로 육성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업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건 반도체 분야다. 구 고문은 반도체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것으로 유명하다. 미국 최대 통신 반도체 기업인 AT&T에 근무한 뒤 LG그룹에 합류해 금성반도체 부장, LG반도체 대표이사를 지낸 바 있다.
실리콘웍스 국내 팹리스 1위 업체로, 신사업 진출에 본격 드라이브가 걸릴 전망이다. 실리콘웍스는 기존 주력제품인 디스플레이구동칩(DDI)에 그치지 않고,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반도체,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사업을 추진하며 성장동력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LG상사는 신사업 추진을 위한 준비를 어느 정도 해놓은 상태다. LG상사는 최근 주총에서 정관에 사업목적을 추가 반영했다. LG상사가 사업 목적 추가를 위해 정관을 변경한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주요 내용은 ▲친환경 사업 추진을 위한 폐기물 수집 및 운송, 처리시설 설치 및 운영 ▲디지털 경제확산에 따른 전자상거래,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 등 개발 및 운영 ▲의료검사, 분석 및 진단 서비스업과 관광업 및 숙박업 등이다.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추진은 물론 4차 산업혁명,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정관을 바꾼 것이다. LG상사는 2차전지, 헬스케어, 친환경 등을 중심으로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LG하우시스도 최근 주총에서 올해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인테리어 사업을 육성하고 고부가 전략 제품을 확대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물류기업인 판토스는 상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판토스의 상장설은 LG그룹에 인수된 지난 2015년부터 꾸준히 제기된 바 있다. 특히 지난해 IPO 관련 경력직 직원 채용에 나서면서 상장에 더욱 무게가 실렸다.
재계 관계자는 "LX홀딩스로 계열사들은 잠재력은 많지만, 그에 비해 성장은 좀 더딘 편이었다"며 "구 고문이 신사업 추진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계열사들도 다양한 변화를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LX' 사명을 둘러싼 논란은 아직 매듭을 짓지 못한 상태다. LX한국국토정보공사는 구 고문의 신설 지주사가 'LX홀딩스'로 사명을 정한 것에 대해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