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LG그룹에서 분리해 나가는 구본준 고문의 신설 지주사 사명이 'LX 홀딩스'로 결정된 가운데 이를 두고 국토정보공사와의 갈등이 예고됐다. 국토정보공사가 10년째 'LX'를 사용해오고 있다며 대응에 나섰지만, LG 측은 법적 검토를 끝낸 상태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국토정보공사는 최근 특허청에 'LX' 관련 상표 12건을 출원했다. LG그룹에서 계열분리하는 신설 지주사 이름이 'LX'로 결정되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LG는 오는 26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LX홀딩스 사명을 포함한 지주사 분할 계획을 승인할 계획이다. LX홀딩스는 LG상사와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LG MMA 등 4개사를 거느리게 된다.
이를 위해 LG그룹은 이달 초부터 특허청에 LX, LX하우시스, LX MMA 등 100건이 넘는 상표를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국토정보공사는 지난 2012년부터 'LX'를 기업이미지(CI)로 정하고, 영문 약칭으로 사용해왔다. LX에서 'L'은 Land(국토), Location(장소), Leader(선도자)를 상징하고 'X'는 eXpert(전문가), eXplorer(탐험가), eXtraordinary(대단한)의 의미를 담았다는 설명이다.
공사는 LG 신설지주가 'LX'라는 사명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이에 LG 측에 'LX' 사명 사용 안건을 주총에 올리지 말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다음 주 중에 만나 상표 사용에 관해 협의할 예정이다. 다만 상황이 바뀔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LG그룹 관계자는 "상표 출원 전 충분히 검토한 부분이고, 법적 문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미 확정된 내용이기 때문에 변경될 가능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LG그룹은 '장자 승계, 분리경영' 원칙에 따라 고(故) 구본무 LG 회장의 동생인 구본준 고문이 LG그룹에서 계열 분리한 신설 지주사를 이끌게 된다. 신설 지주사는 오는 5월 출범한다. 이같은 전통에 의해 LIG그룹과 GS그룹, LS그룹, LF 등도 떨어져 나간 바 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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