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LX한국국토정보공사가 LG그룹에서 계열분리하는 구본준 고문의 신설 지주회사 사명을 'LX'로 정한 것을 두고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하면서 LG그룹 역시 대응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X한국국토정보공사는 구 고문의 신설 지주사인 LX홀딩스가 자사 사명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가처분 신청 등 법률적 검토를 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LX 이사회 운영위원회는 최근 LG 신설 지주사가 LX 사명을 결정하고, 상표출원을 강행한 사실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이를 제지하는 법률적 방안을 강구하라고 주문했다.
LX 이사진은 "LG 신설 지주사가 동일한 사명을 사용하는 것은 그간 쌓아온 주지성과 차별성에 무상으로 편승하는 처사"라며 "공공기관의 신뢰성·공신력 하락과 국민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LG그룹은 "내부적으로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LG그룹은 구본준 고문의 신설 지주사 사명을 LX홀딩스로 결정하고, 특허청에 LX, LX하우시스, LX MMA 등 100건이 넘는 상표를 등록했다.
㈜LG는 오는 26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LX홀딩스 사명을 포함한 지주사 분할 계획을 승인할 계획이다. LX홀딩스는 LG상사와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LG MMA 등 4개사를 거느리게 된다.
10여 년간 'LX'를 사용해온 한국국토정보공사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LX' 관련 상표 12건을 출원했다. 한국국토정보공사는 지난 2021년부터 'LX'를 기업이미지(CI)로 정하고, 영문 약칭으로 사용해왔다.
상표법에 따르면 'LX'와 같이 알파벳 두 자로 이뤄진 간단한 표장은 문자 자체만으로는 상표로 등록할 수 없고, 이미지를 더해 식별력을 갖춰야 등록이 가능하다. 이에 공사는 그동안 'LX 한국국토정보공사'로만 상표등록을 해왔는데, 뒤늦게 CI를 상표로 출원했다.
양측은 지난주에 만나 상표 사용에 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논란이 처음 불거졌을 당시 LG그룹 측은 "상표 출원 전 충분히 검토한 부분이고, 법적 문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