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에 꽂힌 정유업계, 年평균 두 자릿수 쾌속성장


환경 오염 줄이는 공정 적용하고 '그린' 마케팅도 확대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정유업계가 친환경 제품에 꽂혔다.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활동을 강화하면서 제품 자체는 물론 용기까지 '친환경'에 힘쓰고 있다. 특히 친환경 윤활유 시장의 경우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이 예상되면서 정유업계의 움직임도 빨라지는 모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정유업체들이 친환경 제품 판매, 마케팅에 공들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자회사 SK루브리컨츠와 현대오일뱅크는 친환경 윤활유를 강조하고 있다.

윤활유는 원유를 정제해 휘발유, 등유, 경유 등을 생산하고 남은 기름을 재처리해 만든 윤활기유에 각종 첨가제를 혼합해 생산하는 제품이다. 자동차나 선박, 산업기계 등의 마찰, 마모를 막는 역할을 한다.

SK루브리컨츠는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지크제로 신제품을 출시했다. [SK루브리컨츠 ]

정유업체들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탓에 올해 적자를 보고 있지만 윤활유는 이익률이 10~20%에 달해 윤활유 판매가 중요해졌다. 여기에 친환경 마케팅을 접목하는 셈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친환경 윤활유 시장은 자동차 배기가스와 연비 규제 강화로 2025년까지 연 평균 13% 증가할 전망이다.

최근 출시한 윤활유 제품 '지크 제로' 신제품은 SK루브리컨츠의 기유(윤활유 원료) 유베이스 플러스가 적용됐다. 유베이스 플러스는 끈적이는 성질인 점도가 낮아, 엔진의 마찰을 줄여준다. 마찰이 줄면 엔진 효율이 좋아져, 연비가 개선된다. 신제품은 최신 국제 규격이 요구하는 연비개선효과보다 약 17% 뛰어난 효과를 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신제품 용기에는 폴리에틸렌(PE) 성분의 재생 플라스틱이 적용됐다. 제품 뚜껑에도 용기와 동일한 소재를 사용했고, 용기 입구를 막는 은박 포장도 제거해 분리수거를 편하게 할 수 있도록 했다. 제품 포장 종이박스도 재활용 박스를 사용하고, 다시 재활용되도록 염료를 사용하지 않았다.

SK루브리컨츠 측은 "제품은 물론 용기, 포장재까지 친환경으로 바꾼 것에 의미가 있다"며 "이는 친환경이 화두인 글로벌 윤활유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는 '현대 엑스티어 울트라'를 출시하며 친환경 윤활유라는 점을 내세웠다.

'현대 엑스티어 울트라'에는 현대오일뱅크가 독자 개발한 '몰리 플러스', '라이프' 기술이 적용됐다. 이전 제품보다 엔진 내 마찰을 평균 25% 가량 줄여 차량 연비를 향상, 노후 차량에 고질적으로 발생하는 엔진오일이 새는 현상도 예방하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GS칼텍스는 미생물을 활용한 화장품 원료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 판매량이 전년 대비 10배 넘게 증가했다.

GS칼텍스가 개발한 '2, 3-부탄다이올'은 꿀, 채소 등에 들어 있는 물질로 보습, 항염 효과 등이 뛰어나 화장품 원료로 사용된다. GS칼텍스는 9년간의 연구 끝에 지난해 2, 3-부탄다이올 생산에 가장 적합한 미생물을 사용해 고품질 제품을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바이오 공정·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2, 3-부탄다이올의 화장품 원료 브랜드인 '그린다이올' 상표권을 등록했고, 현재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에 납품하고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GS칼텍스는 향후 2,3-부탄다이올과 같은 천연물질을 활용한 제품을 개발·생산해 고객에게 자연 생태계를 활용한 순환경제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친환경 제품을 통한 사회적 책임이행과 동시에 경제적 가치 창출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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