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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街 2·3세가 뛴다] 2세 경영 한림제약 김정진號…체질개선 통할까


시장 "경영권에 실적까지 끌어올리며 두 마리 토끼 잡았다"

국내 제약업계에서는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신념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유독 강하다. 유난히 전문경영인이 드물고 2~4세로의 경영승계가 활발해서다. 최근 분위기는 더 심화하는 분위기다. 제약의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에서 맨손으로 오늘날의 제약업계를 일군 창업 1세대 퇴진과 함께 그 자녀들이 대거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다. 모든 일에는 명암이 있기 마련이다. 아이뉴스24에서는 [제약街 2·3세가 뛴다]는 기획을 통해 젊은 경영인의 뒤를 짚어봤다. [편집자주]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한림제약이 2세 경영시대에 닻을 올렸다. 김정진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등극하면서 세대교체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 부회장은 한림제약 창업주 김재윤 회장의 장남이다.

비상장사 한림제약은 지난 1989년 설립된 중견 제약사이다. 고혈압 치료제와 골다공증 치료제 등을 개발·생산하고 있다.

부친 김 회장이 1935년생으로 올해 86세의 고령인 점을 감안하면 2세 경영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실제로 1967년생인 김 부회장은 지난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올라섰다.

김정진 한림제약 부회장
김정진 한림제약 부회장

7일 업계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한림제약의 경영권에 실적까지 끌어올리며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한림제약은 창업주 김 회장과 친인척 등이 지분 100% 보유한 가족회사다. 지난 2011년 최대주주가 김 회장(37%→18%)에서 김 부회장(29%→48%)으로 변경되면서 실질적 경영권이 대물림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 나서면서 한림제약의 사업에 큰 틀이 변화가 감지됐다. 2016년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의 일환으로 국내 바이오 기업의 신약 후보물질을 도입했다. 아버지가 외부 투자보다는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영위했다면 아들은 신약 개발에 드라이브를 걸며 체질개선에 선택과 집중했다.

지난해 매출은 1천67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1천396억원)대비 19.84% 상승했다. 탄탄한 외형성장과 함께 수익성에서도 좋다. 영업이익은 263억원으로 전년(188억원) 대비 39.89%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 또한 67.24% 급증해 388억원을 기록했다.

총 매출 가운데 제품 매출이 90%가 넘는 1천664억원을 차지하고 있어 제품 경쟁력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특히 2018년 불순물 사태로 발사르탄 제제 판매중지 조치 등 외부 변수를 넘어선 결과도 김 부회장의 결과로 풀이된다.

김 부회장이 한림제약의 미래 성장동력을 준비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시장의 관측이 적지않다. 지난 3월에는 신사업에도 진출했다. 알테오젠의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국내판매권을 획득했다.

올해 초 김 부회장의 승진으로 2세 경영체제가 안착되면서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에 더욱 힘이 실린다. 부회장 승진을 두고 그가 경영전면에 나서면서 경영 효율성을 개선하고 연구개발(R&D) 경쟁력를 강화해 사업 추진력을 높이려는 취지로 회사 안팎에선 해석한다.

한림제약
한림제약

다만 비상장사인 한림제약의 상장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이다.

한림제약을 상장해 자금을 조달하고, 굳이 주주들의 간섭을 받으며 경영할 필요성을 아직은 느끼지 못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일각에선 오너경영인에 강점이 있다고 평가한다. 오너 2~4세의 경우 일반적으로 자기 회사라는 인식을 갖고 있어 책임감과 함께 사업에 대한 추진력이 있는 편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1세대가 어려운 환경에서 기업을 창업하고 2세대는 기업을 번창시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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