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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이해진, 8년 만에 이사회 의장 복귀⋯최수연 2기 본격화(종합)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직 내려놓고 이사회에 집중⋯과감한 시도 독려·지원"
최수연 "2기 체제 경영 키워드는 인공지능(AI)과 글로벌⋯'에이전트' 서비스 준비"

[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8년 만에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했다. 글로벌투자책임자(GIO)직을 내려놓고 이사회 활동에 집중하며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에 힘을 실으면서 인공지능(AI) 사업과 같은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을 진두지휘할 전망이다. 최수연 대표는 연임에 성공하면서 본격적인 2기 체제의 막이 올랐다. 회사의 AI 기술과 역량을 서비스에 녹여내는 '온서비스 AI' 전략을 토대로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다.

26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사옥에서 진행된 주주총회 직후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26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사옥에서 진행된 주주총회 직후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26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사옥에서 진행된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창업자는 "GIO를 비롯해 회사 안에 역할이 있었는데 앞으로는 이사회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젊은 경영진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활발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며 "(저는) 이사회에서 이를 지원하고 응원하는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며 앞으로 네이버의 움직임이 더 활발해질 것인 만큼 많은 기대 바란다"고 했다.

그는 "최수연 대표 이하 신진 리더십은 AI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과 다음 세대 이용자가 쓸 수 있는 최고의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인재들"이라며 "이용자와 기술을 중심에 두도록, 과감한 시도를 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지원하며 앞으로도 네이버가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다.

2017년 3월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고 이듬해인 2018년 3월에는 등기이사직도 사임했던 이 GIO는 이사회에서 완전히 물러난 지 약 7년 만에 복귀했다. 주주총회 이후 열린 이사회에서는 이 창업자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면서 8년 만에 이사회 의장에 복귀했다.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최수연 대표는 이 창업자의 이사회 복귀로 달라지는 점이 무엇인지 물은 질의에 "경영진에게 회사의 경영 철학에 대한 조언을 제시하는 등 (이 창업자의 역할이) 큰 틀에서는 달라지지 않지만 글로벌 투자나 사업을 이끄는 책임이 경영진에게 주어진 것이 가장 달라지는 점"이라며 "회사 내 다양한 사업 부문이 글로벌 투자나 도전에 대한 책임을 이행해 갈 것"이라고 했다.

2기 체제의 경영 키워드로는 AI와 글로벌을 꼽았다. 최 대표는 "'온서비스 AI' 전략을 토대로 네이버 서비스를 AI 기반으로 바꿔 가는 일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해외 진출과 투자를 통해 라인과 웹툰처럼, 또 다른 성공 사례를 만들어 내는 것이 사명이라고 보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발견과 탐색부터 실제 거래까지, 모두를 이어주는 '에이전트(비서)' 형태의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며 "이는 특히 쇼핑(커머스) 영역에서 네이버가 가장 잘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이르면 연내 공개를 목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6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사옥에서 진행된 주주총회 직후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26일 경기 성남시 사옥에서 진행된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AI 시대 중장기 전략과 미래 성장 동력은, 주가는⋯주총서 질문 세례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주주들의 다양한 질문들이 이어졌다. 네이버가 2022년 말 북미 개인 간 거래(C2C) 플랫폼 '포시마크'를 인수했지만 이후 적자를 면하는 정도의 성과로는 부족해 보인다는 주주의 질의에 최 대표는 "AI 시대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비롯해 C2C 서비스를 기술과 어떻게 결합해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인지, 앞으로도 시장과 꾸준히 소통하겠다"고 답했다.

지난해 6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웹툰엔터테인먼트(네이버웹툰)과 관련해 네이버 주주로서는 만족할 만한 결과가 보이지는 않았다는 질문에 최 대표는 "시장 경쟁 상황이 치열해 어려운 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웹툰이) 글로벌 서비스로 보다 더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임직원이 힘을 합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네이버 주가의 변동 폭이 적고 그동안의 다양한 시도에도 시장에서 반응을 안 하는(반응이 뚜렷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은 주주의 질문이 나오자 이 창업자는 옅은 웃음을 띠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최 대표는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좋은 서비스와 전략을 발표하고 이용자가 이를 많이 이용하면서 적절한 사업(비즈니스) 모델과 결합된다면 중장기적인 주가로 반응이 올 것이라 생각하며 부족한 부분이 있어 보이겠지만 노력하는 모습도 봐 달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제26기(2024년) 재무제표 승인의 건 △사내이사 선임의 건 △사외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등 총 5개의 안건이 모두 통과됐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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