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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왕 출신 LIG 세터 양준식 "이기고 싶은 마음 컸다"


한국전력 세터 권준형과 이적 후 첫 맞대결서 웃어

[류한준기자] LIG 손해보험 세터 양준식은 프로 선수라면 누구나 받고 싶은 신인왕을 차지한 경험이 있다.

양준식은 인하부중-인하부고-인하대를 거쳐 2012-13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순위로 한국전력에 지명됐다. 데뷔 시즌 신인왕을 차지하면서 팀의 미래를 책임질 유망주로 자리잡는가 했다.

그러나 그는 다음 시즌부터 제 자리를 잡지 못했다. 신영철 감독이 팀 지휘봉을 맡으면서 입지가 줄어든 것이다. 양준식은 "감독님이 원하는 스타일대로 플레이를 못했다"고 했다. 신 감독은 빠른 토스를 구사하는 세터를 원했는데 양준식은 그 눈높이에 맞추는 일이 어려웠다. 이 때문에 김영래, 김정석에 밀려 팀의 세 번째 세터가 됐다.

그런 양준식에게 2013-14시즌이 끝나자 기회가 찾아왔다. 한국전력은 지난 4월 14일 양준식과 레프트 김진만을 LIG 손해보험으로 보내고 대신 세터 권준형과 레프트 주상용을 받아 오는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적 후에도 양준식은 새 팀에서 자리를 못잡나 싶었다. 지난 1라운드 초반 팀의 주전세터는 이효동이었다. 양준식은 올 시즌 새내기인 노재욱에게 백업 자리까지 내주고 웜업존에서 동료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그러나 양준식은 1라운드 중반부터는 조금씩 코트에 나오는 시간을 늘렸다. 그리고 30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선발 세터로 나왔다. 이적 이후 친정팀, 그리고 권준형과 첫 맞대결 기회를 갖게 된 것이다. 경기는 LIG 손해보험의 3-0 완승으로 끝났다.

양준식은 이날 세트 성공률 53.44%를 기록했다. 권준형이 나타낸 49.35%보다 앞섰다. 속공 성공률에서도 57.14%를 기록, 권준형의 속공성공률 22.22%를 압도했다. 오픈과 퀵오픈에 비해 속공 비율이 두 세트 모두 높지 않았지만 양준식은 이날 만큼은 경기에서도 이기고 권준형에게도 판정승을 거둔 셈이다.

양준식은 경기가 끝난 뒤 수훈선수로 선정돼 수원체육관 기자회견실에 왔다. 그는 "한국전력 시절에도 (기자회견실에) 들어온 적이 없었다"고 웃었다. 그는 "이적 후 첫 맞대결이라 솔직히 부담은 됐었다"며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기분이 좋다. 팀이 연패중이라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는데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양준식은 "이적 당시 기분이 안좋거나 그러진 않았다"며 "오히려 내게 기회가 된 것 같아 '잘됐다'고 생각했다. 아직 2단 연결이 매끄럽지 못하고 센터들과 손발이 잘 맞지 않는 등 부족한 점이 너무 많다. 그러나 형들이 격려를 많이 해줘 힘이 된다. 열심히 노력해서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조이뉴스24 수원=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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