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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리]신해철, 록부터 재즈까지 열정 불태운 '진짜 음악가'


26년간 음악 외길 인생 걸어온 '마왕' 신해철, 그는 누구인가

[장진리기자] '마왕' 신해철은 1990년대를 상징하는 뮤지션이었다.

지난 1988년 서강대 재학 시절 서강대·서울대·연세대 학생들과 함께 밴드 무한궤도를 결성, '그대에게'로 대상을 수상하며 댄스와 발라드가 주류였던 가요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지며 데뷔했다.

1990년 솔로 앨범을 내고 타이틀곡 '슬픈 표정하지 말아요'를 시작으로 솔로 가수로 본격적으로 자리매김했다. 1991년 발매한 2집 '마이셀프(Myself)'의 '재즈카페', '나에게 쓰는 편지' 등으로 독자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했다.

1992년에는 밴드 넥스트(N.EX.T)를 결성해 뛰어난 음악성을 인정받으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으나 1997년 밴드 활동 지속이 어렵다는 이유로 "더 이상 올라갈 자리가 없다"는 발언과 함께 돌연 해체를 선언했다.

1998년 크롬이라는 이름으로 솔로 앨범을 발표했고, 1999년에는 크리스 샹그리디와 프로젝트 그룹을 결성하고 테크노 장르에까지 영역을 넓혔다. 2000년에는 밴드 비트겐슈타인을 결성해 한층 강렬해진 음악 세계로 진화하는 '마왕'임을 입증했다.

록에서 시작, 미디음악을 거쳐 테크노까지 영역을 넓힌 신해철은 2007년 재즈음악으로만 수록된 솔로앨범을 발표하는 등 늘 변치않는 음악 열정을 불태웠다.

유려한 말솜씨를 가졌던 그였던 만큼 라디오 DJ로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신해철이었다. 1996년에는 '음악도시'의 초대 DJ로, 2001년부터는 '고스트스테이션'으로 청취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사회에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소셜테이너로도 주목받았다. 2002년 대선에서는 당시 후보였던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하며 선거 유세에 직접 참여했고, 2003년에는 이라크전 파병반대를 위한 결의대회, 1인 시위 등에 참여했다. 이후 대마초 비범죄화 주장, 간통죄 반대 및 폐지, 학생 체벌 금지 등 사회적 문제에 목소리를 냈다.

올해 6월에는 오랜 공백을 깨고 6집 첫 번째 파트 EP '리부트 마이셀프(Reboot Myself)'를 발매하고 본격적인 컴백을 알렸다. 이후 'SNL 코리아', '속사정 쌀롱' 등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동시에 음악 작업을 진행하며 활동에 의지를 보이던 신해철은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의식 불명 사태에 빠졌다.

생사의 기로에서 힘겨운 사투를 펼친지 엿새째인 27일 오후, 신해철은 많은 사람들의 기도를 뒤로 한 채 끝내 세상을 떠났다. 향년 46세.

조이뉴스24 장진리기자 mari@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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