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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불안' 수원, 이기는 자가 강한 자다


가시마와 ACL 4강 2차전, 1-0으로만 이겨도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 적용 결승행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수원 삼성이 올해 농사의 모든 것을 건 운명의 한판을 갖는다.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 2018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 2차전을 갖는다.

1차전 원정에서 쉽게 이길 경기를 2-3 패배로 놓치면서 부담이 큰 수원이다. 1-0으로 이기면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결승에 진출하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올해 수원의 수비 상황을 본다면 더욱더 그렇다. K리그 33라운드까지 수원은 48득점 42실점을 했다. 상위 스플릿에 들어간 6팀 중 가장 많은 실점이다. 수비 불안을 공격으로 극복한 것이다.

무실점 경기는 12경기로 적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한 번 수비가 무너지면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 일정이 빡빡하면 버텨내지 못했다. 선수단 이원화로 공격은 어느 정도 통했지만, 수비는 그렇지 않았다.

최근 치른 ACL, K리그1, FA컵 6경기에서 수원은 10득점 9실점을 기록했다. 경기당 거의 1골은 상대에게 내줬다. 그나마 가장 최근인 20일 포항 스틸러스와 33라운드에서 2-0으로 승리하며 가시마에 집중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포항전에서는 데얀, 염기훈이 엔트리에서 빠졌고 박기동, 임상협 등도 몸만 풀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에서 몸을 풀고 온 사리치가 59분만 뛰었다는 점도 나쁘지 않다. 1차전에 없었던 왼쪽 측면 수비수 홍철의 합류로 세트피스에서 염기훈에게만 의존하지 않는 장점도 얻었다.

문제는 수원의 집중력이다.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큰 경기에서 자칫 무리수를 둔다면 경기력이 크게 흔들리게 된다. 1차전에서도 권순태 골키퍼의 기싸움을 견뎠지만 가시마 전체의 분위기가 살아나는 것을 제어하지 못했다.

가시마는 지난 1차전 이후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전을 0-0으로 비겼고 리그컵에서는 요코하마 F.마리노스에 1-2로 졌다. 나쁜 흐름을 이어가도록 조바심을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서정원 감독에게 기댈 필요도 없다. 선수단 스스로 그동안 쌓은 위기 극복 능력을 뽐내는 것이 중요하다. 수원은 염기훈, 신화용, 조원희, 양상민, 데얀 등 최선참급들이 팀 분위기를 이끌고 주장 김은선을 비롯해 곽광선, 김종우, 조성진 등이 가교 역할을 한다. 후배들은 알아서 이들의 리드에 따라가는 이상적인 구조다.

끈끈한 팀 분위기를 그라운드에서 그대로 보여준다면 나쁠 것 없는 수원이다. 28일 전부 현대와 34라운드는 잠시 접어두는 것이 필요하다. 모든 것을 올인해 얻어야 하는 수원이다. 그래야 알 사드(카타르)에 1승 1무를 거두고 결승에 오른 페르세폴리스(이란)를 만날 수 있다.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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