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 이창동 "칸 현지 최고 평점, 좌우되지 않겠다"


"영화제에 취해선 안 돼…레드카펫 오르려 영화 만드는 것 아냐"

[조이뉴스24 권혜림 기자] 영화 '버닝'의 이창동 감독이 제71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스크린데일리 최고 평점을 받으며 현지 언론의 극찬을 받고 있는 소감을 말했다.

18일(이하 현지시각) 제71회 칸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칸의 해변 모처에서 경쟁부문 초청작 '버닝'(감독 이창동, 제작 파인하우스필름, 나우필름)의 이창동 감독과 배우 유아인, 스티븐연, 전종서가 참석한 가운데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버닝'은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 분)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 분)를 만나고,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 분)을 소개 받으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럽고도 강렬한 이야기. 일본의 유명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소설 '헛간을 태우다'에서 모티프를 얻은 작품이다. 지난 16일 칸에서 첫 선을 보인 뒤 현지 언론의 호평을 받고 있다.

이날 오전 공개된 영화제 소식지 스크린데일리 평점 집계에서 영화는 3.8점(4점 만점)의 점수를 얻었다. 10개 매체 중 8개 매체의 평론가들이 만점인 4점을 부여했고 두개 매체가 별 세 개를 선사했다. 이는 현재까지 공개된 올해 경쟁부문 초청작 평점 중 가장 높은 기록일 뿐 아니라 스크린데일리 역대 최고 별점이다.

이에 대해 이창동 감독은 "항상 역대 결과가 그랬듯 객관적으로 어느 정도 참조는 되겠지만 (별점이) 큰 의미는 없다"며 "기분은 좌우되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웃으며 답했다.

다섯 번이나 칸에 초청됐던 거장 감독이지만 영화제에서의 스포트라이트를 위해 영화를 만드는 아니라고도 답했다.

그는 "칸영화제가 사실 내 체질에 안 맞는다"며 "정말 엄청 스트레스 받는 장소다. 이런 곳에 와서 레드카펫에 올라가고 손 흔들기 위해 영화를 만드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이건 현실이 아니기 때문이다. 여기 취하면 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러 은유가 숨어있는 이야기지만, 이 감독은 관객을 향해 영화를 미스터리스릴러로 봐 달라는 당부를 하기도 했다.

그는 "많은 은유, 메타포들이 영화에 나오긴 하는데 이 영화가 그런 관념과 의미를 설명하기보다는 어떻게 보면 설명을 보류한달까, 그것을 넘어선달까. 영화 매체의 특성에 맡기는 영화라 볼 수 있다"며 "은유적 관념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올 수 있지만 그걸 전달하는 게 제 목표는 아니었다"고 알렸다.

한편 제71회 칸국제영화제는 오는 19일 폐막식을 열고 수상작(자)을 공개한다.

조이뉴스24 칸(프랑스)=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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