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칸, '버닝'에 '버닝'하다…레드카펫부터 기자회견까지


프리미어 이어 공식 기자회견 열고 세계 언론·관객 만나

[조이뉴스24 권혜림 기자] 영화 '버닝'의 감독과 배우들이 제71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레드카펫과 프리미어를 시작으로 포토콜과 공식 기자회견을 소화하며 현지 언론의 조명을 받고 있다.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각) 영화 '버닝'(감독 이창동, 제작 파인하우스필름, 나우필름)은 프랑스 칸에서 열리고 있는 제71회 칸국제영화제 공식 상영을 통해 현지 언론과 관객에 첫 선을 보였다. 총 다섯 번째, 경쟁부문엔 세 번째로 연속 초청돼 '칸이 사랑한 감독'으로 불리는 이창동 감독은 이번 영화로 처음 작업한 배우 유아인, 스티븐연, 전종서와 함께 영화제 공식 행사를 소화하고 있다.

5분 간의 기립박수, 거장의 귀환 알렸다

프리미어 상영을 앞두고 뤼미에르대극장을 꽉 채운 관객들은 레드카펫으로 입장하는 감독과 배우들을 향해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통상 칸국제영화제는 프리미어 상영 전 극장에 들어서는 영화 주역들을 향해 축하와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감독과 배우들 역시 간단한 세리머니를 통해 이에 화답하는 인사를 건넨다.

설렘이 가득한 표정으로 들어선 유아인은 극장을 채운 관객들을 돌아보며 쉬지 않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함께 연기한 배우 전종서의 손을 잡고 이창동 감독의 뒤를 따라 극장에 들어서던 그는 뒤따라오던 스티븐연을 향해 눈웃음을 지은 뒤 그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기쁨을 나누기도 했다.

배우들을 향한 축하의 의미는 물론이고 8년 만에 돌아온 거장 이창동 감독을 향한 환영이 담긴 박수는 '버닝'을 기다린 칸 관객들의 설렘을 보여줬다.

엔딩크레딧이 올라가기 직전, 영화가 끝나자마자 관객들은 약 1분 간의 박수를 보내며 영화에 호응을 표했다. 크레딧롤까지 모두 상영된 뒤에는 자리에서 일어선 1·2층의 관객들이 5분여의 박수를 쏟아냈다. 이창동 감독과 제작자 파인하우스필름, 나우필름의 이준동 대표, 유아인, 스티븐연, 전종서는 서로를 격려하며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스티븐연과 유아인은 길게 이어진 박수 소리를 들으며 눈가를 붉히기도 했다.

궂은 날씨에도 환한 미소…뜨거웠던 레드카펫

프리미어 레드카펫은 칸에 비가 쏟아지던 지난 16일 오후 6시 30분에 진행됐다. 영화가 상영되는 팔레드페스티벌 앞에서는 약 1시간 전부터 '버닝'을 보기 위해 모인 관객들이 긴 줄을 이루고 있었다.

표를 구하지 못해 영화의 제목이 적힌 종이를 들고 서 있는 관객도, 입장을 포기하고 레드카펫 펜스 뒤에서 감독과 배우들을 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팬들도 있었다.

레드카펫을 지나는 관객들조차 우산을 쓰고 있을만큼 궂은 비가 오래 내렸지만, '버닝'의 주역들은 밝은 표정으로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칸 초청이 처음인 유아인도 특유의 여유로운 표정으로 축제의 현장을 즐겼다.

영화의 제작보고회와 기자회견 등 공식석상에서 긴장한 모습을 보였던 전종서 역시 한결 편안해진 모습이었다. 팬들을 향해 밝게 웃으며 손을 흔든 그는 근사한 패션과 메이크업으로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지난 2017년 영화 '옥자'로 경쟁부문에 초청된 데 이어 '버닝'으로 2년 연속 칸 레드카펫을 밟은 스티븐연은 차분함 속에도 미소를 보이며 펜스를 둘러싼 팬들을 바라봤다.

공식 기자회견, 외신들도 반한 '버닝'

지난 17일 오후 12시 30분에는 팔레드페스티벌에서 '버닝'의 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한국 취재진 뿐 아니라 해외 매체 기자들 역시 다수 참석하는 자리였다. 외신 기자들은 거장 이창동 감독과 첫 작업한 배우들의 소회 등을 물었다.

기자회견이 마무리된 뒤에는 회견에 참석한 대부분의 외신 기자들이 감독, 배우가 자리한 단상 앞으로 나가 사인과 사진을 요청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기자회견 진행 중에는 다소 긴장한듯 보였던 유아인과 스티븐연, 전종서는 기자들의 사인 세례와 호평을 가까이서 들으며 비로소 편안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특히 스티븐연은 자신의 전작을 무척 재밌게 봐 팬이 됐다는 해외 기자의 말에 환하게 웃으며 고마워했다. 한국어가 제1언어가 아님에도 '버닝' 속 한국어 대사를 자연스럽게 소화했더라는 한국 기자의 칭찬에는 "고맙습니다"라며 깊이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버닝'의 이창동 감독과 유아인, 스티븐연, 전종서는 18일 오전 한국 기자들과 라운드 인터뷰를 통해 영화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버닝'은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 분)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 분)를 만나고,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 분)을 소개 받으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럽고도 강렬한 이야기. 일본의 유명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소설 '헛간을 태우다'에서 모티프를 얻은 작품이다. 17일 국내 개봉해 상영 중이다.

한편 제71회 칸국제영화제는 오는 19일 폐막식을 열고 수상작(자)을 발표한다.

조이뉴스24 칸(프랑스)=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2024 트레킹





alert

댓글 쓰기 제목 칸, '버닝'에 '버닝'하다…레드카펫부터 기자회견까지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