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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권한대행 체제' 대정부질문 순항


黃, 오후 2시부터 자리 지키며 직접 답변…'경제' 이슈 집중

[윤채나기자] 국회가 20일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을 실시했다. 이 자리에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직접 답했다. 국가 원수이자 행정부 수반 지위를 겸하고 있는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정부질문에 출석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2시께 국회에 도착, 별도 의전 없이 본회의장에 입장했다. 총리 자격으로 대정부질문에 출석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앞서 정세균 국회의장과의 회동에서는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의전·경호를 받았었다.

일각에서는 황 권한대행이 일정 등을 이유로 오후 6시께 '조퇴' 할 것이란 말이 돌았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황 권한대행은 대정부질문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며 의원들의 질의에 차분하게 답변을 이어나갔다.

◆여야, 美 트럼프 정부 출범 영향 우려 한 목소리

이날 대정부질문의 성격이 경제 분야로 규정된 만큼 박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 씨 등 정치적 쟁점에 대한 질문 보다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경제 여건과 그에 따른 영향, 정부 대책 등과 관련한 질문이 집중됐다.

여야 의원들은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을 앞두고 경제 불확실성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박 대통령 탄핵 등으로 국내 정세가 요동치고 있는 데 대해 우려를 표하며 황 권한대행에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함진규 새누리당 의원은 "트럼프 당선인은 후보 시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재앙'이라고 말했다"며 "재협상을 요구할 것으로 확신하는데 그에 대해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트럼프 당선으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색채가 강화돼 말 그대로 '트럼패닉(Trumpanic. 트럼프+패닉)'이 몰아닥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최근 미국의 금리 인상 등을 언급하며 확장적 재정정책 필요성을 강조했다.

변재일 민주당 의원은 "우리 사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가 부와 소득의 불평등 심화"라며 "기존 정책만으로 버티겠다는 것은 잘못이다. 경제민주화를 실천할 때"라고 주장했다.

정운천 새누리당 의원은 조류독감(AI) 확산과 관련, 정부 대응이 미흡했다고 질타했고, 쌀값 하락에 따른 농가 피해를 언급하며 "생산을 줄이는 게 근본적인 처분이다. 생산 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野 일각 "黃, 대통령 코스프레" 비판

일부 야당 의원들은 황 권한대행에게도 최순실 파문에 따른 박 대통령 탄핵의 책임이 있다고 지적하며 권한대행으로서 부적절한 행보를 보여선 안 된다고 충고했다.

김진표 의원은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안보·경제 문제를 통할하고 대내외 안정감을 주는 행보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불요불급한 인사를 단행하고 황제급 의전을 요구하며 대통령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황 권한대행은 "권한대행이 큰 틀의 인사를 할 수 있느냐에 대해 많은 논의가 있기 때문에 유념하고 있다"면서도 "공석이 되거나 공백이 될 수밖에 없는 부분 가운데 특히 문제가 없는 부분, 부득이한 부분에 대해 인사를 단행하는 일들은 부득이하게 해야 한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채이배 국민의당 의원은 황 권한대행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달 전 한 시장에 방문한 사진을 게재했다고 언급하며 "총리가 대통령 출마 준비하나 생각이 들 정도였다"며 "앞으로 처신에 신중해 달라"고 말했다.

나아가 채 의원은 최순실 게이트를 통해 드러난 정경유착을 근절해야 한다고 강조, ▲재벌 총수 사면 제한 ▲전국경제인연합회 해체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최순실 게이트는 오는 21일 비(非)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본격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이날도 황 권한대행이 출석할 예정이다.

윤채나기자 come2ms@inews24.com 사진 조성우 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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