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1일에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대하는 여야 4당의 입장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조속한 시일 내 탄핵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국민의당은 탄핵 가능성이 100%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국민의당은 탄핵을 먼저 찬성했는데 반대한 것으로 오해받고 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자진 사퇴로 정국이 수습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야권이 조속히 이에 대한 협상에 돌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의원 중 가장 강력하게 탄핵을 주장했던 하태경 의원은 이날 자유발언을 통해 "지금 대통령의 하야는 기정사실화돼 있다. 이제 남은 것은 대통령이 언제 내올지를 국회에 정해달라고 공을 넘겼다"며 "왜 야당은 둘러가는 것이 아니라 직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는데 이를 걷어차나"라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탄핵보다 대통령이 더 빨리 물러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며 "우리 국민들은 빨리 혼란을 수습하라고 이야기하는데 그것은 새로운 대통령 취임을 빨리 하는 것이다. 야당이 협상을 통해 날짜가 정해지면 대통령이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대통령이 물러나지 않으면 새누리당 의원 전원이 탄핵에 동참할 것"이라며 "대통령도 못해도 7일까지는 자신의 사임 날짜를 정해줘야 한다. 야당도 탄핵 아니면 안된다는 이야기를 국민에게 하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대한 여야 국회의원들의 찬반 입장을 공개하겠다고 한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 대통령을 일분 일초도 그대로 둬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던 새누리다 의원들 입장이 3차 대국민담화 이후 바뀌었다. 야당 일부에서도 의견 변화가 감지된다고 보도하기 시작해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면서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도록 참여해달라"꼬 강조했다.
같은 당 위성곤 의원 역시 "박근혜 대통령은 오늘 당장 사표를 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끌어내리겠다"며 "박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유지하게 한다면 국민들의 피와 눈물로 만든 대한민국 헌법은 휴지조각이 될 것이고 더욱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위 의원은 "유모차를 앞세운 아이 엄마부터 중고생까지 박 대통령의 조건없는 즉각 퇴진을 외치고 있다"며 "박 대통령은 헌법을 유린하고 국민을 무시하고 있지만 민의의 전당인 국회는 국민의 뜻을 받들고 헌법을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은 "국민의당 의원들이 항의 문자를 엄청 받고 있는데 국민의당이 탄핵 발의 자체를 반대하는 것으로 착각하는 국민들이 많다"며 "국민의당 의원 전원은 탄핵에 찬성하고 있다. 다만 발의 시점이 100% 통과가 불투명한 상황에서는 섣불리 표결에 들어가서는 안된다는 생각 때문에 고심하고 있는 것"이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김 의원은 이와 함께 "하태경 의원의 의견이 대통령과 일치한다면 대통령은 이를 내일이라도 분명히 밝혀야 한다"며 "헌법개정이 아니라 국회의 하야 요구 의결로 하야하겠다는 의사가 있으면 그 자체를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대통령은 여야 합의안을 가져오지 않으면 내려오지 않겠다고 할 것"이라며 "새누리당은 지금의 박 대통령을 만든 집단으로 또 다시 청와대 오더만 내려오면 꼭두각시가 될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이 의원은 "비박이 아니라 흔들리지 않는 야권 공조가 탄핵의 핵심"이라며 "국민이 부여한 권한을 사용하지 못하는 국회는 박 대통령의 공범일 뿐이고 그렇다면 성난 촛불은 여의도 전체를 포위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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